최근 짧고 부족한 생각들을 연이어 올리고 싶어 브런치를 찾았습니다. 리더십과 조직에 대한 독서와 연구과정에서 떠올랐던 고민들을 정리해보고자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한동안 숨 가쁘게 이어졌던 일정들을 잠시 뒤로하고, 기억력이 더 흐려지기 전에 생각의 조각들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바람도 큽니다.
오는 9월 말, 일본 도쿄대학교 경제학과의 이시하라 슌지 교수님께서 지도학생 15명과 함께 세 번째로 제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을 방문하실 예정입니다. 한일 국제세미나를 통해 양국의 ‘인구소멸 대응방안’을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게 됩니다.
이시하라 교수님과 메일을 주고받을 때마다 인상 깊었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고작해야 두 달 앞의 일정까지 스케줄러에 기록되어 있는 반면, 이시하라 교수님은 1년 뒤까지도 이미 주요 일정을 정리해두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일본 문화 전체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수회의 날짜부터 정례적인 행사 일정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것을 볼 때마다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낍니다.
조직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예정된 일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를 ‘조직의 항상성’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원래 항상성이란 생명체가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내부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지만, 조직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즉, 조직 내에서 반복되는 일들과 예측 가능한 과업들을 미리 계획하고 구조화해두면, 구성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체계는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을 높여 조직 운영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점들을 다양한 조직에도 적용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한편, 이번 국제세미나에서는 도쿄대학교의 이시하라 교수님께서 제 1발표를 맡으시고, 학생들은 일본 내 인구소멸 대응 사례를 발표하게 됩니다. 우리 대학교에서는 저와 사회복지실무학과 배영자 교수님이 제 2발표자로 참여하며, 우리 학생들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국내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의 대응사례도 함께 살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올 겨울에는 우리 학생들이 일본 도쿄도 방문을 통해 상호 교류를 이어갈 계획도 준비 중입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