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와 협업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시장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경쟁함으로써 소비자는 더 좋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더 낮은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 간 경쟁이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구조로, 경제의 핵심 원리 중 하나로 통합니다.
그러나 이 원리를 조직 내부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때로 부작용을 낳습니다. 물론 적정 수준의 경쟁은 동기부여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거나 어설픈 경쟁은 부서 간 벽을 높이고, 정보 공유를 차단하며, 심지어 리더에게 조직구성원을 음해함으로써 내부 갈등을 유발하는 등 조직 전체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통합돌봄 정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주광역시 00구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복지, 정보, 건축 등 전혀 다른 성격의 부서들이 놀라울 정도로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있었습니다. 궁금한 마음에 당시 마침 자리를 함께한 부구청장님께 직접 물었습니다. “공무원 조직에서 부서 간 연계와 협업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어렵지 않습니까?” 돌아온 답은 놀라울 만큼 간단했습니다. 부서장 인사고과에 연계협업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승진을 위한 전략 중 하나였지만, 점차 협업 자체가 조직문화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연계와 협업이 오히려 더 많은 성과를 가져다준다는 인식이 조직 전반에 확산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조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억지스러운 경쟁을 유도해 구성원 간 벽을 세우기보다는, 서로의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체계와 더불어 리더의 역할 변화가 절실합니다. 경쟁을 부추기기 이전에, 어떻게 하면 구성원 간 연대와 협업을 유도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더 이상 1+1=2의 시대가 아닙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1+1=10 이상이 되는 조직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시작은 바로 조직 안에 연대와 협업의 문화를 심는 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