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기 아쉬운 사진들을 모아 보았다. 지인에게서 받은 사진도 있고 직접 찍은 사진도 있지만 지나치게 매력적이라는 게 이 글을 쓴 동기가 되었다. 사실 오늘은 문자로 써 내려간 소소한 글 보다는, 서툴지만 그 순간을 담아낸 사진으로 이야기를 풀고 싶다.
스웨덴의 이름 모를 봄꽃들
꽃을 좋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일 년에 한두 번 있을 법한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도 남편이 꽃을 사 오면 “음... 그렇군!” 의 반응이 전부였던 무드 없고 팍팍한 중년의 아줌마가 스웨덴의 이름 모를 봄꽃에 이렇게 빠져 들 줄이야...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한다는 게 어려운 건 줄 몰랐다. 그래서 '영상과 사진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나를 위해 피워낸 꽃도 아니건만 아름다움을 한껏 피워 낸 이 생명들이 소중하다. 이 아이들이 품은 향을 전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할 따름이다. 무수히 펴 있는 자잘한 들꽃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넘치게 충분하다.
<모두가 다르지만 하나같이 아름답다>
한 없는 이야기를 품은 듯한 스웨덴의 나무들
스웨덴의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내 짧은 인생을, 그리고 오늘의 이 하루를 소중히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둥치를 자랑하는 나무들이 인생사 고단한 이들의 피곤하고 고르지 못한 숨결을 다채로운 푸르름으로 감싸 안는다. 신록의 여리운 빛, 깊은 푸르름, 무르익은 가을의 아쉬움, 그리고 겨울의 황량함이 우리의 인생에 말을 걸어온다. 가지가 꺾여도, 껍질이 벗겨져도, 장난꾸러기 꼬마들의 재잘거림과 연인들의 속삭임, 가족들의 사랑의 시간들이 그와 함께 흘러간다. 그 특유의 풍성함과 여유로움은 지나가던 소낙비도, 태양의 작열감도 모두 품어 버리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나무는 세월속에 서 있다>
진짜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너희라는 거!
좋은 인연과 커피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각자의 길로 떠나가는 것처럼 자연에서의 인간의 존재는 손님 그 이상이 될 수 없다. 주인공은 나그네처럼 가며 오며 잠시 방문하는 우리가 아니라 바로 이 자연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수많은 생명체들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해 본다. 매우 당연한 사실인데도 자꾸만 잊어버리는 진리를 이렇게 차분히 말없이 가르쳐 주는 이 자연의 모습이 참 스승을 닮았다. 다그치지도, 재촉하지도 않고,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진리를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