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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발을 담그다.

by 복작가

봄이

어느새 내 어깨 위에

살포시 내려앉았다.

봄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마저 밀어낸

따스한 기운이다.

스무살 청춘 남녀의 웃음처럼

화사하게 퍼지는 설렘이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새싹이

살며시 건네는 속삭임이다.


봄은

멈춰 있던 시간의 흐름이

다시 시작되는 계절이다.


나는 지금,

봄이 오는 길목에 서 있다.

여기저기 흩어진

마음의 먼지를 털고,

묵은 두려움을 벗겨내며,

조심스레 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이 봄엔

오래 미뤄둔 꿈을 펼쳐보고,

속으로만 품어왔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어 말해볼 참이다.

저기 피어난 목련처럼,

나도 활짝 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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