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포스트잇을 활용한 필통 편지 2

넌 세상의 주인

by 숲song 꽃song
초등학교 5학년 딸의 발가락에 어느 날 사마귀가 돋아났다. 치료 과정에서 딸은 큰 두려움을 느꼈고 재발에 대한 걱정이 날로 커졌다. 걱정이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어떤 말로도 쉽게 위로가 되지 못했다. 애타는 마음으로 방법을 찾아보다가 필통 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필통을 여닫을 때마다 필통 속의 엄마 편지가 눈에 띈다면, 엄마가 곁에 있는 듯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 거라고 생각해 본 것이다.
<옆집 엄마의 필통 편지 1>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몇 달 동안 매일 써 주었던 필통편지글 중에서 다양한 형식을 보여주는 30편을 골라 연재합니다. 활용하시는데 참고가 될까 싶어 원본 편지글 사진을 함께 올립니다.



<포스트잇 1>


봄아!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야 호!


어때?


즐거운 마음으로 입가엔 살짝 미소를 띠고 앉아 있니?


어제저녁, 우리 봄이의 모습은 예전의 밝은 모습과 똑같았어.


그래, 슬그머니 찾아온 잠깐 불안하고 울적했던 마음, 슬그머니 사라진다니까.


걱정 마. 엄마도 걱정하지 않는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지는 것을 또 걱정하느라 걱정을 보태지 말자.


자연스럽게 그 걱정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거야.


오늘 은빛 생일이라고 했지?


친한 친구이니 만큼 맘껏 축하해 주렴.


비가 와서 특별한 계획이 없으니 신나게 맘껏 웃고 어울리다 들어오렴.


엄마는 도서관 책반납 아니면 아빠랑 집에서 비디오 보고 있을게.



<포스트잇 2>


: 이 세상 모든 바닷가의 모래알 숫자보다도 더


: 봄이 널 사랑한단다. 엄마는.



세상은

아무 생각이 없다

네가 밝은 생각을 하면

세상이 밝아지고

네가 어두운 생각을 하면

세상이 어두워진단다

세상이 밝고 어두워지는 것은

오로지 네 손에 달렸다.

넌 세상의 주인

세상은 네 마음먹기에 달렸다


- 네 안에 등불을 단 아이/김명주 -



<포스트잇 3>


오늘도 많이 웃거라.

가장 큰 웃음은 역시 봄이를 향한 엄마의 사랑.




*이때만 해도 토요일, 오전수업이 있었답니다.

*원본 편지글에서 바삐 쓰느라 문맥이 안 맞거나 오탈자가 있는 부분은 살짝 수정하여 작성했습니다.


<원본 편지글>

KakaoTalk_20250226_135630547_05.jpg




keyword
이전 01화포스트잇을 활용한 필통 편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