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새벽 챌린지를 통해 나의 제2의 인생을 어떤 것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새로운 일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새로움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한다고 했던가 새벽 5시에 일어나 챌린지를 하고 회사일과
자격증을 준비하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힘듦 보다는 설렘과 즐거움이 나를 이끌었다.
그리고 회사 일도 어느 정도는 안정화되어감을 느끼고 있었다. 더 솔직히 표현한다면 회사일에는 변화가
없지만 나의 마음가짐의 변화가 내게 안정감을 선물해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조심스럽게 업무를
진행하며 퇴사시기를 계산하며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작성하여 보고 어떻게 대비할 지에 대하여 계획했다.
그렇게 생활을 이어가던 중 퇴근길 넘어지게 되면서 다친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 단순하게 반깁스 2주 정도면
해결될 꺼라 생각했는데 쉬이 나아지지 않는 다리 정밀 검사를 통해 발목 인대 수술이 불가피 함을 알게 되었고 급히 진행하고 있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여름휴가와 연차를 활용하여 수술을 진행 후 한 달 정도 집에서 재택근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퇴사에 대한 계획을 세워가던 나에게 다리수술은 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 계기를 선물해주었다.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퇴원 후 발목인대 수술로 통깁스를 한 상태였지만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했고
온몸을 목발에 의지하여 이동하다 보니 겨드랑이 통증까지 생겼고 완전히 회복되기 전 급여 중단이 두려워
약속한 재택근무 기간이 되래 됨에 따라 침대에 수술할 다리를 쿠션 위에 올린 채로 10시간씩 근무와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재택근무를 진행하며 실제 회사출퇴근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긴 시간을 업무에 매달릴 수밖에 없던 나는 주말에 되어 병원 치료를 받다 순간적으로 서러움이 복받쳐 올랐다. 그 후 계속 하나의 생각에 사로 잡히게 되었다. '내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수입 원천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일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가며 회복 후 도전할 과제 리스트를 작성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회사에 복직해야 하는 날이 다가왔다. 복직 전날 병원 진료 후 의사 선생님께서는 너무
무리해서 이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하셨고 여름철 수술이었기에 장마기간이니 비가 오면 출근을 조금 미루라고 말씀 주셨다. 그날 저녁 복귀해야 하는데 비가 심상치 않게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상사분들께 의사 선생님 말씀을 전달하며 출근일을 하루 미룰 수 있는지 양해를 구했고 그에 대한 답변은 너무 현실적이고 차가웠다. 더 이야기하지 말자 결심하고 비 오는 새벽 택시를 불러 목발을 잡고 회사 복귀 출근을 진행하게 되었고 상사 분들이 왜 그렇게 차가운 반응을 보였는지 이유를 알게 된 후 나는 더 이상 퇴사를 미루지 않겠다 다짐했다.
복직 후 2개월 미린 일과 재택으로 인해 부재중 사무실 현장에서 정리하지 못한 나의 일들을 마무리하고 직장상사분께 면담 신청을 한 후 '이제 그만 퇴사하겠습니다. 퇴사일정에 대해 의논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의사를 전달하였다.
나의 퇴사 결정에 동료들은 이제 직장 내 위치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조금 더 다녀 보면 어떠냐고 이야기하였고 상사분들께서는 퇴직금을 받는다 하더라도 들어오는 수입 없이 적립된 돈이 나가는 건 금방이라며 현실적 조언을 해주셨지만 나의 마음에는 흔들림이 없었고 퇴사면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퇴사일정에 대한 확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퇴사 일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하늘의 테스트를 받았다. 아마도 내가 새로운 도전을 잘할 수 있을지 테스트하듯이 보이스피싱으로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로 인해나는 일주일 정도 속알 이를 했다. 그만둔다고 했던 것을 철회하고 사기 금액을 보충할 시기만큼 더 직장생활을 할까? 하는 마음이 출렁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나의 직감을 느꼈고 퇴사 결정을 철회하지 않고 23년 02월 말 24년간의 직장생활을 최종 마무리 하는 퇴사의 길을 선택했다. 그 후 안 좋은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다고 했던가 제2의 인생을 위해 준비했던 자격증에 최종 합격의 기쁨도 얻을 수 있었다.
43세,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나에게 또 어떤 기쁨과 시련이 다가올지 이때는 잘 몰랐고 단지 이런저런 희로애락이 많았지만 제1의 인생에 목표를 잘 달성하고 마무리하는 나를 처음으로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