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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별 Aug 29. 2023

나는 나를 가짜로 믿고 있었다

truth is simple


나는 그동안 나를 가짜로 믿고 있었다.

나를 믿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는데,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이해.

다시 말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것.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 자체를 꿋꿋이 믿으며 더욱 그러한 나의 모습을 추구하게 된다. 그럼 일전의 나처럼 오늘의 계획을 했느냐, 미뤘느냐에 휩쓸리지 않을 수 있다. 최근까지 나는 오늘의 행동으로 ‘진정한 나’를 파악하려 들었다. 그렇기에 오늘 하지 못한 것은 게으름의 증표가 되고 나는 나를 게으른 사람으로 파악하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아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진정한 나‘ ’불변하는 나‘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진정한 나’가 매일의 행동에 따라 쉽게 변하는 존재는 아닐 거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나는 매일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나에겐 그렇게 사는 것이 진정한 나를 추구하는 삶이었다.


거의 매일 밤,

이상적이게 살지 못한 오늘의 나를 책망했다.

거의 매일 밤,

나는 ‘오늘도 게으르게 산 사람’이 되었다.





’불변하는 진정한 나‘?
도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 건데?

간단하다. 잊고 있던 나의 기본적인 성향(행동 특성과 성격)을 생각해 보는 거다. 이러한 성향에 현재의 삶을 섞어 조금 더 구체화하는 작업을 더해서 말이다. 아마 감이 오지 않는 사람이 많을 테니, 내가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몇 줄 적어보겠다. 미래의 내가 정말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내일 하면 되지” 라는 말을 핑계로
미루는 사람이 아니다.

이 말은 내일의 나를 믿는다는 뜻이자,
오늘은 더 중요한 것을 했다는 뜻이다.


나는 나를 표현하고 창작하며
해방감과 용기를 가지는 사람이다.


내가 이러한 사람이다라는, 그 자체는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그 무엇’이라는 건 간단히 말해 오늘의 행동과 같은 ’얕은 외부 충격‘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이러한 사람이다”라는 건
왜 흔들리지 말아야 할까?

시간에 따라 조금의 변화는 존재할 수 있겠지만 타고난 성향은 바뀌기 쉽지 않다. 사람은 너무나 다양하다. 사회가, 시대가 정해 놓은 정의는 나에게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은 “내일 하면 되지” 라는 말이 무책임하고 미루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 여길 것이다. 나 또한 이 정의를 받아들였기에, 나를 너무 몰아붙이는 상황에 빠진 거다. 나는 원래도 나를 몰아붙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이 관념에서 벗어나 나에게 진정으로 맞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창조되는 것과 같다. 그곳은 온전히 나뿐이며 그 어떤 세상의 진리도 진리가 되지 못한다. 나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모든 것은 질문의 대상이 된다. 이 정의에서 기준은 오직 뿐이다. 나를 알고 난 뒤엔 나에게 통용되는 진리를 재미나게 만들면 된다. 그 백지의 세상에 도달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나에 대한 앎을 중심에 둔 삶을 살아가야 하며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하고,
결코 잊지 말 것.



나를 알고 믿는다는 건 파도가 오가는 바다에서 든든한 배를 지닌 것과 같다.

무너지지 않는 커다란 배가 바다에 떠 있다. 나는 그 배 위에서 어제의 여정, 오늘의 여정, 앞으로의 여정을 생각할 여유를 가지게 됐다. 불안함이 몰려올 때면 잠시 멈추고 떠올리자, 나에겐 ’불변하는 믿음직한 나‘ 있고, 내일도 나는 ‘그런 나’ 일 것이다. 오늘도 정말 많은 것들을 해냈다.



나는 불변하는 진짜 나를 알고 있다. 이 앎은 오늘의 나를 칭찬하고 내일의 나를 일으키게 하는 힘이 된다.


이러한 진정한 나를 잊지 말고 믿으며, 나의 본질에 해당하는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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