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얼룩소 원고는 학창시절 경험했던 위계질서와 폭력에 대한 이야기다. 내 이야기를 쓰는 걸 어려워하는데다가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이 다소 까마득하여 안 떠오를 줄 알았는데, 앞서 남함페 활동가들이 글을 너무 잘 써줘서 내 기억도 새록새록 났다. 지금도 종종 느끼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참 폭력적이다. 몇 십 명을 때려 박고 무지하게 긴 시간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계속 듣게끔 만드는 과정이 때로 그로테스크 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 주변을 멤도는 한 사람으로서 그냥 추억으로 낭만화하거나 쓰게 웃고 넘기는 것 말고 무엇인가를 더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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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 벗은 남자들: 새로 쓰는 남성 섹슈얼리티]
24화 "지금도 학교에 그때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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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이 아련히 그리운 이유 중 하나는 그 시절이 그만큼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때의 더 행복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나를 돌아보며 이런 불행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을 다닌다. 학교에는 여전히 그때 나와 같은 눈빛과 표정으로 차마 내지르지 못한 비명을 속으로 삼키는 청소년들이 있다. 우리에게는 그들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책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