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ut Cracker Jan 29. 2024

에코도, 페미니즘도 어려운데 '에코 페미니즘'이요?

차별과 착취, 억압을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한 때

마침내! 


'동물권행동 카라' 단체 건물에 걸린 거대한 현수막이 감동이다. 주변에서는 종종 그거 하나 바뀐다고 뭐가 달라지냐고, 개만 불쌍하고 소나 돼지는 안 불쌍하냐고 비웃었다. 막상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지도 못하거니와 관심도 없었다. 그런 냉소에도 꾸준히 목소리 내고 활동하는 사람들 덕분에 조금씩 변화가 만들어졌다. '불쌍해서'라는 얄팍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물권'이라는 논의로 이야기가 확대 됐고, 소와 돼지 등 생태 환경 전반으로 시야를 넓혔다. 아직 에코 페미니즘에 대해 1도 모르지만, 그래도 주변에 이 문제에 관심 갖고 목소리 내는 사람들을 위해서 공부도 할 겸 글을 써봤다. 



페미니즘 활동을 하며 변한 많은 것 중 하나가 동물권을 비롯한 생태환경에 대한 시선이다. 이전에도 반려견, 반려묘와 살았던 경험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동물권이나 환경 문제에 신경을 쓰며 살지는 않았다. 열악하고 잔인한 환경에서 키워지는 동물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약육강식 같은 것을 떠올리며 인간이 고기를 먹는 건 자연스럽고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봄가을은 추억 속 단어가 되고 열대국가처럼 스콜이 쏟아지는 등 이상기후에 곤욕을 겪어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우리나라에도 망고나 자랐으면 좋겠다는 철없는 패배주의로 냉소했다. (...)


에코 페미니즘은 이러한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확산이 만들어내는 환경오염과 차별, 착취와 소외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태동했다. 자연과 문명을,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고 우열을 두어 누군가는 지배하는 주체로, 또 다른 누군가는 지배되는 대상으로 삼는 이 구조의 잔인함은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구분하고 차별, 통제하는 가부장제와 닮았다. 그래서 이들은 인간이 모든 자연과 생명을 통제하고 도구화할 수 있다는 오만을 비판하는 데 함께 목소리 냈다.


많은 남성들에게 에코(Eco)도 페미니즘도 뒷전일 때가 많다. 2023년 발표된 한국리서치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비거니즘에 대해 여성은 44%가 알고 있다고 말하는 반면, 남성은 38%에 그쳤다. 또한 ‘채식주의는 환경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식생활 방식이다’라는 설문에 대해 여성은 60% 가까이가 동의했지만, 남성은 각각 48%(환경), 55%(동물권)로 비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러한 인식은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2021년 발표된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에 따르면 “환경보다 개발이 중요하다”는 설문에 청년 남성은 43.8%가 동의한 반면, 청년 여성은 11.5%에 불과했다.


https://m.hankookilbo.com/News/Read/A2024012413270001072

작가의 이전글 새해엔 같이 운동해볼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