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신없고 조금 부끄러워서 이야기하지 못했는데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과 홍보라도 돕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글을 남긴다.
<N번방 이후, 교육을 말하다 : 페미니즘의 관점> (김동진 기획, 학이시습, 2020.10.26.) 책이 출판 됐다.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이후, 교육은, 우리사회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각자의 영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 활동가들이 모여 좌담을 하고 글을 모아 낸 책이다.
과분한 기회로 훌륭한 선생님들과 함께 공저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다. 성평등 교육 활동가로서의 경험은 아직 미천하여 주로 남함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용은 대체로 계속 하던 남성과 페미니즘을 연결한 이야기다. 사실 이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조금 부끄럽고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부각하는 게 되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 ‘남성성’에 대한 이야기, 성별이분법을 뛰어넘어선 이야기를 좀 더 하고 싶긴 한데, 여전히 이 이야기도 충분히 논의되지 않아서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하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게 어딘가 싶다. 주어진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잘 마련해봐야지. 마무리가 다소 비장해서 부끄럽다. 변명을 하자면, 처음 내가 쓸 때는 친근하고 친밀하게 다가가고자 ‘~해요’체로 썼는데 문체가 통일되는 과정에서 ‘~하다’체가 되면서 엄청 비장해졌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이런 자리 마련하고 훌륭한 저자들과 좋은 책을 만들어준 기획자 김동진 선생님과 학이시습 출판사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활동과 역량에 비해 과분하여 늘 빚진 마음이다. 살아 있는 동안 갚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니 관뚜껑을 닫기 전까지 바지런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