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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사 시대, 프로이직러가 되다.

퇴사, 프로이직러, 이직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들의 소망을 표현한 이른 바 ‘퇴사 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일본 만화 <이누야샤>의 한 장면]


7년 간 일하며 나는 3번 이직했다.
 

사실 나는 이렇게 내가 이직을 잦게 하게 될 줄 몰랐지만, 어느새 프로이직러가 되었다.
이직 사유는 사실 리더/동료 간 갈등은 전혀 아니었고, 다양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욕심과 역량 성장 때문이다. 지난 세월들을 돌이켜보면, 나는 내가 HR-er라는 것도 너무 좋고, 조직문화 담당자 라는 것도 너무 좋다. 내가 하는 일이 회사 및 구성원 성장에 기여한다는 느낌을 가질 때마다 행복하다. 이는 내 인생 목표인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자’와 맞닿아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프로이직러의 이직 여정★
 
 1. 첫 번째 이직
 ▶ SK그룹 계열사 / 3년 6개월 근무 / 이직사유: R&R 영역 확장 및 업무역량 성장
 2. 두 번째 이직
 ▶ 교육 대기업 / 2년 근무 / 이직사유: 전통대기업만 경험하며, IT기업에서 근무 희망
 3. 세 번째 이직
 ▶ IT기업1 / 8개월 근무 / 이직사유: 더 나은 근무환경 및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

 4. 현재
 ▶ IT기업2 / 11개월 째 재직중


일이란 무엇인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은 각자의 ‘일의 의미’를 품고 살아간다. 매일 아침 일어나 씻고 출근해서 하루에 약 8-9시간(또는 그 이상)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렇기에 일의 의미는 중요하다. 이 일의 의미가, 저런 귀찮음을 뒤로하고 매일 출근해서 많은 일들과 어려움 등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때문이다. 일의 의미가 사라지면, 회사가는게 힘들어 진다.
 
직장인 8년차인 나에게 일의 의미는 ‘배움과 성장’이다. 즉, 일이 생계수단이기도 하지만 일을 통한 역량 성장과 경험 개발을 통한 커리어 개발이 나에겐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나의 7년을 돌이켜보면, ‘이직’ 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서 딱 떠오르기 시작하는 때가 (마지막 이직을 제외하곤) “성장”이 멈췄을 때였다.
 
업무에 몰입하며 바쁘게 일을 할 땐 스스로 치열했고 그 과정에서 성장을 느꼈다. 그러다가 회사에, 업무에 안주하게 되고 스스로 편안함을 추구하는 시간에 진입하면 이상하게도 ‘이직을 해야 할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마다 나는 내가 이 편안함에 익숙해질까봐 무서웠다. 그럴 때마다 팀장님과 선배들과 면담을 했는데, 항상 돌아오는 답은 “성과도 인정받았고 너 일 잘하는 거 보여 줬잖아. 이제 편안하게 회사생활 해. 뭘 굳이 일을 벌리려고 해….” 였다. 근데 왜 난 이렇게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아직 열정이 넘쳐서 그럴 수도 있지만,,, (35살 지나가면 나 스스로도 나의 행동을 이해 못할 수도 있다…) 나는 회사에 편안하게 지내려고 온 게 아니다. 이 편안함은 심리적 안정감과는 다르다. 아무 일도 안하고 회사에 놀러 온 게 아니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끊임없는 성장을 통해 나의 몸값을 높여 나가는 게 중요하지만, 나이 들어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능력 없는 선배가 되기 싫은 게 더 솔직한 생각인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진 권한과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싫다. 일 잘하는 후배가 치고 올라 올 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싫다. 밥 값을 충분히 하는 멋진 선배, 배우고 싶은 선배, 회사에 도움이 안 된다면 떠날 줄 아는 우아한 선배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 연차가 낮을 때, 실수해도&실패해도 괜찮을 때 많이 부딪히고 경험하며 배우고 싶다. 그래서 난 프로이직러가 되었다.
 
프로이직러가 되다 보니, 주변에서 친구들이 도대체 이력서/자소서를 어떻게 쓰길래 이렇게 이직을 잘하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 종종 친구들은 나에게 자소서 첨삭을 요청하기도 했다. 몇 번 봐줬는데 (물론 친구의 역량이 뛰어난 게 가장 크다) 합격을 좀 많이 하더라. 그리고 거기서 오는 일과는 다른, 또다른 성취감을 느꼈다. 그 성취감 역시, ‘내가 친구에게 도움이 됐다’ 라는 감정에서 기인한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일을 외부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모교 교수님의 부탁으로 학교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취업강의 및 멘토링을 하게 되었고, (생각보다 잘한다는) 추천을 받아 타 학교에서 취업 강의를 하게 됐다. 또 이게 어떻게 어떻게 우연히 연결이 되서 강의VOD까지 찍게 되었다.
 
 https://grow.co.kr/webPc/goods/detail.do?gno=14667


강의 촬영 시, 전문강사가 아니기에 실무자인 내가 가장 중점을 둔 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 HR담당자로서 이 강의를 보는 취준생/경력 이직준비생들이 현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tip들을 많이 알려주자.
둘째, 수강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내가 취업준비 할 때 합격했던 자소서를 기반으로 내용을 설명하자.
셋째, 학점 3.2점 사범대생 + 평범한 인서울 대학생이었던 내가 취업준비 1년 만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나만의 취업준비 과정을 모두 공유하자.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준비했는데, 막상 세상에 내놓자니(?) 긴장된다. 부디 수강생 분들께서 부족하더라도 나의 진심어린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신다면 참 좋겠다..!
 
앞으로 [어쩌다 프로이직러가 되었다] 매거진에서는 프로이직러로서 내가 경험한 일들, 새로운 회사 적응기, 이직을 잘 하기 위해 내가 노력한 일들을 솔직하게 담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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