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MZ들, p472> 모든 것이 대체로 괜찮은 직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가? 공정한 상사, 서로 존중하는 동료들, 최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곳. 선입견, 편견, 따돌림, 차별, 괴롭힘, 신체적 침해가 없거나 거의 없는 곳. 그런 경험이 없다고 해도,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어떤 모습일까? 나는 디스컴퍼니에서 일하면서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느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너무나 자랑스럽게도 이러한 경험이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어요. 현 직장에서 최근 2년 4개월의 경험이 그러하였습니다. 함께한 리더가 더 좋은 자리로 승진하셔서 떠나 그 즐거움을 더 이상 함께 할 순 없지만, 그 리더와 함께 한 2년 4개월은, 정말 일에만 몰입할 수 있었고 일의 즐거움을 오랜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무엇보다 저는 그 리더, 함께한 동료들 덕분에 늘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의견을 이야기 해도 괜찮고, 동료들과 리더가 저를 존중함을 느꼈고, 팀 내 정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더가 팀원 간 누구도 드러나게 애정하지도 않았고 모두에게 담백했기에 저뿐만 아니라 팀원 모두가 그 리더가 떠나는 순간을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2년 4개월 간, 일에만 몰입하며 많은 일들을 해냈는데요.
최근, 리더가 바뀐 지금, 저는 조금 불안합니다.
오롯이 일에만 몰입할 수 있을까? 일만 잘하면 되는걸까? 일 외에도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앞서 이러한 공정한 직장의 경험은 늘 찾아오는 행운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