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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로 본 리더의 열정, 팀의 성공을 이끌다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모두 보셨나요? 이 프로그램은 요즘 회사, 친구 모임, 링크드인, 브런치 할 것 없이 빠지지 않는 화제의 예능입니다.


특히 7화에서 흑수저팀과 백수저팀이 나뉘어 팀전을 펼치는데, 저는 팀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을 보며 열정적인 리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팀원 모두가 오너 셰프로 각자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협업을 이끌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최현석 셰프는 마치 프로축구 감독처럼 팀을 하나로 묶어냈습니다. 그는 메뉴의 큰 틀을 빠르게 정하고, 좋은 재료를 빠르게 선점한 뒤 각 팀원에게 명확한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그 결과 팀은 제한 시간 내 100인분의 요리를 성공적으로 완성했죠.


물론, 누군가는 최현석 셰프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 내에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그의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선 대결에서 팀워크에 어려움을 겪었던 백수저 팀은 그의 리더십 아래 단단해졌고, 그 결과 완성도 높은 미역국을 만들어냈습니다.




최현석 셰프의 리더십을 보며 자연스럽게 제 회사에서 고민하고 있는 상황과 연결 지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재직 중인 회사에서 A리더는 약 1년 가까이 본업에 대한 열정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누구보다도 일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강했던 리더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그는 조직으로부터 인정받기를 포기한 듯 보였습니다. 팀원들의 장기적인 성장보다는 자신의 개인 브랜딩에 더 집중하며, 근무 시간에도 본업이 아닌 다른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였죠. 처음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외부에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했지만, 1년 이상 지속되자 “이렇게까지 해도 괜찮은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A리더는 회사에서 고연봉을 받는 인재입니다. 한편으로는 이해하려 했습니다. 40대에 접어들며 몸과 마음이 피곤할 수 있고, 일에 대한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죠. 또한 상위 리더로부터 1년 이상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승진을 포기한 상태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열정의 정도와 상관없이,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을 유지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문제는 A리더의 팀원들 역시 동기부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리더의 열정 없는 모습을 보며 “이 리더 밑에서 내가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실제로 이직을 준비하는 구성원들도 생겨났습니다.


최근 이 상황을 의료 스타트업에서 CHRO로 일하는 제 지인에게 털어놓았습니다. 지인은 “열정이 없으면, 그 리더는 물러나야 한다”고 단호하게 답하더군요. 이 말은 제 머리를 울렸습니다. A리더를 이해하려 했던 제 시도가 사실 조직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죠. 그의 팀원들은 성장 기회를 놓치고 있었고, 팀은 루틴한 업무에만 집중하게 되었으니, 이는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해로운 상황이었습니다.


리더의 열정은 팀 전체의 동력을 좌우합니다. 리더가 열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일 때, 팀원들은 그 리더를 신뢰하며 따르고, 함께 성과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리더가 열정을 잃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팀원들은 성장의 기회를 잃고 좌절하게 되죠. A리더의 경우처럼, 열정을 잃은 리더가 계속해서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팀과 조직 전체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리더로서의 열정은 단순히 '많은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팀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데서 나옵니다. 최현석 셰프가 보여준 것처럼, 리더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강력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열정을 통해 팀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합니다. 결국, 리더는 자신만의 열정으로 팀을 이끌며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팀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리더의 열정이 팀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성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팀의 분위기, 개인의 성장, 그리고 조직의 장기적인 비전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열정이 없는 리더는 팀과 조직에 더 이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변화해야 하며, 그 변화가 어려울 경우에는 물러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단순한 직책이 아닌, 조직의 성장과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는 항상 열정과 책임감을 갖춘 리더가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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