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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Feb 20. 2024

일에 너를 던지고 너의 색을 입혀봐.

간보지 말고 풍덩 뛰어드는 거지.

하이호이호 사랑하는 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구나. 이 비는 봄을 알리는 비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또 수요일에는 눈발이 날린다고 하니 대체 요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아침까지 비가 오다가 눈발이 날리지 않나 눈이 오나 싶다가 거센 비바람이 불어 치지 나 그래도 비바람을 막아주는 집이 있어서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너에게 직장(직업)은 어떤 의미이니? 엄마에게 직장은 인생의 비바람을 피해 쉴 수 있는 집이야. 요즘은 월급루팡이란 말도 있고, 직장은 딱 의무사항만 하고 퇴근 후의 삶을 즐기는 것이 진짜 인생이리는 식의 이율배반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하지만 직장에서 일을 하고 정기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든든한 배경이 있기 때문에 퇴근후의 삶도 자기 계발과 재충전의 시간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기둥이 직장이야.


우리가 직장을 선택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를 하잖아. 대학입시원서를 쓸 때부터 진로와 적성을 고민하고, 대학 가서도 스펙을 쌓기 위해서 노력하고 결국은 사회생활을 할 때 더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거든. 그런데 그렇게 애써서 직장에 들어가서는 그 직장이 어떤 곳인지 정확하게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와 직장을 맞추어 보려는 노력도 진지하게 해 보지도 않고 그저 비판적 시선만 보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사람들이 하는 말들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

이런 곳인지 몰랐다.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비전이 없다.

나를 적절히 대우해 주지 않는다.

직장 상사, 동료와 너무 안 맞는다.

주로 이런 말들이야.


그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직장인들은 너무 만족해서 다니고 있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아마도 출근하기 싫은 마음을 떨쳐내고 눈곱을 떼어내고 움직이지 않는 발을 옮겨가면서 새벽부터 운전을 하고 지하철을 타면서 직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거야. 우리가 선망하는 전문직 고액 연봉자들, 연예인들은 늘 너무 갈등도 없고 행복한 일상만 가득할까? 절대 절대 아니야. 어떤 직업을 가지든 어떤 직장을 다니든 다 그 안에서 또 즐거움, 갈등, 고민들이 생기게 되어 있어.


우리가 즐거운 직장생활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딱 두 가지야.

첫 번째는 내가 맡은 일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되는 것

두 번째는 내 주위의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관계하는 것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해. 이것만 잘하면 진짜 즐겁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직장생활이 즐거워야 퇴근 후에도 행복하게 자기 계발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럴 수 있어. 출근해서 매일이 힘들기만 한데 어떻게 퇴근 후에 다른 즐거움을 찾을 수가 있겠니? 주로 그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유혹의 소리가 더 크게 들리겠지. 술을 마시거나, 티브이 몰아보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무한 재생을 하면서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시간을 보내기 일쑤일 거야. 엄마도 그런 생활을 해 봐서 너무 잘 알아. 직장에서 지쳐서 들어오면 다른 즐거운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어. 그저 멍하니 있고 싶은 마음만 생기거든..


직장생활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잠자고 먹고 휴식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게 되니 그것이 인생에서 엄청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분명하지. 그러니 그 시간 동안 내가 어떤 존재감을 가지고 그 직장에서 생활하게 되느냐는 정말 너무 중요해.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다 비슷한 일상을 살지 않지만 직장에서 충분히 자신감 넘치고 즐겁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직장 밖에서도 더 잘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 직장은 네가 인생을 더 밀도 있게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도구가 되는 것이니 그 도구를 잘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 좋을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일을 잘하는 것이야. 일을 겁내지 말고 그 일에 풍덩 뛰어들고  너의 색을 입혀봐! 일은 단지 일일뿐 늘 끝이 있으니 겁내지 말고, 스트레스받지 말자!


어떤 회사든 사람을 뽑아서 배치할 때 그 자리에는 단 한 사람, 그 사람만 있어. 그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고, 그 한 사람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 문제가 생기게 되지. 그래서 인재선발을 할 때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는 사람을 선발하고 그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부서에 배치를 하게 되지.


처음에는 당연히 모든 것이 새롭고 난생처음 접하는 일들에 부딪치게 되니까 어렵다고 느낄 수밖에 없어. 너무 당연한 거지. 하지만 그 어려움을 대하는 신입사원의 태도는 너무나 달라서 놀랄 정도야.


윤서윤희는 최근에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왔어. 대학 다니면서 팀프로젝트 활동, 공모전,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했고, 어학성적도 비슷하고 사교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부서원들과  잘 어울리는 것까지 큰 차이가 없었지. 둘 다 한동안은 아무 문제 없이 즐거워하면서 회사를 다니는 듯 보였어.


몇 개월이 지났을까? 둘은 미세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어. 서는 질문을 받으면 기록을 하고 잘 모르면 물어보고 자료를 찾아보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어.

**회사에서는 개인 핸드폰에 메모하거나 녹음하는 일들은 금지되는 경우가 많아. 회사의 기밀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지. 회사마다 보안프로그램이 작동되니 메모장은 필수이지**


서는 늘 메모장을 갖고 다니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정리하고 공동으로 해야 할 일들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과 자기의 일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인했어. 일에 푹 빠져서 지내는 사람 같았어.


 참 잘하는 친구이지만 딱 현재의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자신의 한계치를 높이려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어. 퇴근시간 시계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 같았지. 처음 접하는 일을 대할 때 일단 피하려는 마음, 일이 많아지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을 더 많이 가지는 것 같았어. 그래서 직장 상사가 부르면 궁금증 보다 짜증스러움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지.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둘의 모습은 너무 많이 달라져 있었어. 부서원들의 시선도 늘 윤서에게 가 있고, 부서장의 신임도 윤서에게  가 있었지.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궁금해지지 않아?


직장 안에서는 일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가장 편안하고 행복할 거야. 그 파동에 몸을 맡기고 파도를 탈 수 있는 능력이 생길 때까지는 계속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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