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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봄 Feb 27. 2024

일의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은?

팔다리를 힘껏 젓고 숨을 잘 쉬는 거지.

하이호이호이호 사랑하는 윰!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지금 이 순간!

당분간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이런 말은 잊어버리자.

대체 언제까지가 당분간 인가요?

그건 네가 팔다리 힘껏 저으며 숨도 잘 쉬고 고래처럼 부드럽게 유영할 수 있게 되는 그때가 되겠지? 

그전까지 어렵고 힘든 건 너무 당연하다고 마음먹으면 좋을 것 같아. 이 세상에 쉽고 재미있고 여유롭게 하면서 돈도 버는 일은 없으니까...

그런데 일을 겁내지 말고 하나씩 배운다 생각하며 차분히 하다 보면 어느새 내가 일을 쉽게 재미있게 여유롭게 하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야.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은 일과 삶을 저울처럼 똑같이 무게를 달아서 일=8시간, 일 이외의 삶=8시간 이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야. 일과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건 너도 잘 알지? 삶 속에 일이 있는 것이니 그 일 또한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되 중요하고 급한 일을 먼저 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사고를 가지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네가 고등학생 일 때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지? 그때도 많이 자고 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어.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할 때까지 꾹 참고 어떻게 공부를 효율적으로 할 것인지에 집중했었잖아. 그리고 대학을 다닐 때도 유혹에 집중해서 먹고, 놀고, 즐기기만 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너에게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적합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고, 자격증도 따고, 어학공부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어. 이제 직장인이 되니까 너에게 맡겨진 몫을 100% 내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고 노력해야 할 거야. 그게 너무 당연하다 생각해. 학생 때는 공부하는 것이 일이었고, 직장인이 되면 직장에서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되는 건 당연한 거겠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고 있어. 하지만 아주아주 드물게 최소한의 의무적인 일만 하거나나 태만하게 일을 하면서 현명하게 사회생활 하는 듯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을 무기 삼아서 출퇴근 시간은 잘 지키면서 맡은 일은 꼼꼼하게 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그런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는 절대로 귀도 열지 말고 눈도 두지 마라. 그런 사람들은 희한하게도 공통점이 있어. 회사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많이 내놓고, 열정적으로 혁신적 아이디어를 내고 열심히 하려는 하는 동료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거나 태만함에 동참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지. 그런 사람들이 회사에서 중요한 일을 맡고, 혁신적인 일을 하게 될 확률은 없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스스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계속 회사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 사람들이야.


철저하게 회사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평소에 하던 일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우리 부서에 생겨서 힘들게 하나? 이 일만 없으면 야근도 안 하고 주말에 출근도 안 할 수 있을 텐데 아~~ 짜증 난다. 이렇게 반응한다.


많이 노력하고 애써서 들어간 회사에서 왜 일에 몰입하지 못하고 회사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겉돌게 되는 걸까?


1. 월급이 적어서

    --- 월금 많이 주는 곳으로 회사를 옮겨야지?

    --- 왜 계속 회사에 다니면서 불평하는 거지?

2. 내가 하기에 일이 너무 단순해서

     --- 그 단순한 걸 완벽하게 하고 있긴 한 거고?

     ---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맡을 준비는 되어 있고?

3. 일 열심히 하면 계속 나한테 일이 떨어져서

     --- 나만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는 건 아니고? 

     --- 동료들이 하는 일의 종류와 량은 확인해 봤어?

4. 직장 동료가 마음에 안 들어서

      --- 그 사람은 네가 마음에 든데? 물어봤어?

      --- 일이 매개가 되어서 만난 사람이잖아. 일에  지장 없을 정도로 관계를 유지하면 되는데 쓸데없이 왜               그렇게 신경을 써?  동료가 애인이야? 친구야? 가족이야?

5. 내 인생이 더 중요하니까

     --- 회사에 다니는 그 순간도 너의 인생이야

     --- 그냥 열심히 일하기 싫다는 걸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는 건 아니고?

     --- 너 인생에서 너 회사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6. 가족과의 삶이 더 중요하니까

     --- 가족과의 삶은 중요하지. 너무 중요하지. 누군가 말했다. 나에게 돈은 그냥 돈이 아니다.  가족의 밥, 옷,  여행, 집, 병원이다. 그래서 돈은 너무 소중하고 나에게 돈을 주는 회사도 너무 소중하다.


아마 이것 말고도 수십 개의 이유들이 있을 거야. 그 이유들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감정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기반 위에서 스스로 어떤 부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결국은 자기 자신이 문제인 것이지. 만약에 회사의 처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 다른 길을 찾는 게 현명한 사람의 선택이라 생각해. 스스로 다른 대안을 찾을 있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에 머물러 있지만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고, 속에서 자꾸 갈등을 겪게 되는 것이지. 이건 너무 불행한 삶이야. 그렇지 않니?


가장 현명한 지금 자리에서 내가 무엇에 부족함을 느끼는지 들여다 보고 부족함을 채우고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는 거야.

우리는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 결국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면 회사생활하는 것이 즐겁고, 스스로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하게 되고 그 자신감은 다른 일을 도모할 용기를 주고, 또 다른 일을 성공하게 될 확률도 높아지지. 그러니까 첫 직장에서 첫 성공을 맛보는 것은 정말 중요해. 비록 그 직장을 오래 다니지 않을지라도 그 직장에서 인정받고 중요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경험을 쌓는 것이 다음 삶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거야.


그래서 월라밸 일과 삶의 균형 이런 말 잠시 접어서 서랍에 넣어두고 일에 몰입해서 살아보길 권하는 거야. 풍덩 빠져서 헤엄쳐 본 후에도 나와 맞지 않는다 생각되면 다른 길을 찾으면 돼.


일의 바다에서 잘 헤엄치는 방법은 뭐 특별한 게 있냐고? 글쎄? 수영강사가 수영하는 방법을 알려주어도 이해력, 신체구조, 가지고 있는 힘이 제각각 다 달라서 빠른 속도로 영법을 익히는 사람이 있고, 한참을 알려주어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듯이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기본 원리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1. 잘 듣고 이해한다.

2. 물속으로 뛰어든다.

3. 팔다리를 열심히 젓는다.

4. 팔다리 저으면서 숨 쉬는 법을 익힌다.

5. 숨을 잘 쉬면서 팔다리를 젓는 법을 익힌다.

6.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연습한다.


이렇게 하나씩 배우고 익히다 보면 처음에는 숨을 참으면서 발차기로만 앞으로 나가다가 점점 숨을 자유롭게 쉬면서도 여유롭게 앞으로 나가게 되는 날이 올 거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너는 이미 공부와 노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그걸 회사생활에서도 잘 활용하면 좋겠다. 결국 일은 너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 그 일이 너에게 뿌듯함과 만족을 주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전 10화 일에 너를 던지고 너의 색을 입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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