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양파를 깐다

by 디영

안경을 벗고

양파 껍질을,


잎이랄지,

몸이라 할지,

나는 계속 벗긴다.


그 안에

아주 작고 가늘은,

먹을 수도 없는

파란 잎이 있다.


목련처럼 떨어진

양파의 겹들을 보면

눈물이 난다,

슬픔이 오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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