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몸이 먼저 기억하는 노래
아이들은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자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실 안에서는 조금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유셉이 기타를 치기 시작하면 하나는 가장 먼저 반응했다.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리지도 않았다.
첫 음이 울리면 몸이 먼저 움직였다.
발끝이 바닥을 찾고, 어깨가 조금 기울어지고, 손이 공기를 그렸다.
누가 가르친 춤도 아니었고, 정해진 안무도 없었다.
그저 소리가 지나가는 자리를 몸으로 따라가는 것 같았다.
은찬은 드럼을 치다가 자꾸 하나를 보게 되었다.
리듬이 빨라질수록 하나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드럼이 멈추면 하나도 멈췄다.
민서는 피아노를 치다가 자주 손을 멈췄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이상해…
춤이 있는데, 소리가 더 잘 들려.”
루이는 노래를 부르다 처음으로 눈을 감았다.
그날 이후로 그는 노래를 부를 때
사람이 아니라 하나를 향해 부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곡의 가사는 짧았다. 너무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보지 못한 날에도 너는 거기 있었고 내가 말하지 못한 순간에도 너는 이미 알고 있었어
그 가사는 유셉이 썼고, 민서가 고쳤고, 루이가 불렀다.
하지만 하나는 그 가사를 몸으로 먼저 알고 있었다.
며칠 뒤, 영상에 댓글 하나가 달렸다.
이 노래…
왜 이렇게 마음이 움직이죠?
그 다음 날, 다른 계정에서 메시지가 왔다.
춤추는 아이는
일부러 넣은 연출인가요?
유셉은 그 메시지를 보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연출은 아니야.”
하나는 그 말을 듣고 빙그르르 한 바퀴를 돌았다.
아직 누구의 상처도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노래와 춤은 이미 그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날, 봄울 밴드는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말로 설명하는 방식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