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너희의 소리는 혼자가 아니야
유셉의 기타였다.
천천히, 그러나 망설이지 않는 손놀림.
그 앞에서 하나는 말없이 박자를 맞추고 있었다.
몸을 조금 기울였다가, 손끝으로 공기를 가르며 리듬을 따라갔다.
그 소리는 교실 끝까지 흘러갔다.
음악 선생님은 문 앞에 서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연주가 끝나자 선생님이 조용히 말했다.
“이 소리, 나만 듣기엔 아깝다.”
유셉이 기타를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하나는 선생님을 올려다봤다.
“밴드를 해보는 건 어때?”
선생님은 칠판 앞으로 걸어가 분필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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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음악실 문 뒤에서 누군가 오래 서 있었다.
드럼 스틱을 쥔 아이였다.
은찬이었다.
말이 많지 않았고, 눈을 잘 마주치지도 않았다.
하지만 스틱을 내려놓지 않았다.
“나도… 쳐도 돼?”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은찬은 드럼 앞에 앉았다.
그리고 리듬이 쏟아졌다.
정확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하나는 박수를 쳤고, 유셉은 웃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아이는 늘 장갑을 끼고 있었다.
손이 예민해서였다.
민서는 연주를 할 때만 조용히 장갑을 벗었다.
“나도… 같이 하고 싶어.”
그 말은 용기처럼 조심스러웠다.
피아노 소리는 단단하지 않았지만 따뜻했다.
누군가를 다치게 하지 않는 소리였다.
루이는 자기 목소리를 믿지 못하는 아이였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달랐다.
“할렐루야—”
그 한 소절에 유셉의 손이 멈췄다.
하나도 루이에게로 시선이 꽂혔다.
꿈에서 들었던 그 찬양과 너무도 같았기 때문이다.
유셉이 말했다.
“니 목소리는 꿈을 꾸는 것 같아."
루이는 잠시 멈췄다가 작게 웃었다.
“…그게 내 기도였거든.”
기타,
드럼,
피아노,
노래.
그리고
말 대신 리듬으로 서 있는 하나.
완벽하지 않았고, 빠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서로의 소리를 밀어내지 않았다.
그날, 음악실에는 작은 카메라 하나가 놓였다.
첫 곡의 제목은 <내가 본 그날> 이었다.
촬영은 자연광으로, 편집도 없었다.
영상의 마지막에 자막이 조용히 흘렀다.
우리는 아직 작고 느리지만
하나님께 드리는 울림은
반드시 그곳까지 닿을 거예요.
유셉이 업로드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건 그냥 밴드가 아니야.”
잠시 후, 조금 더 조용하게 덧붙였다.
“예배가 시작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