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지도

6화 — 감정의 소화력

by 봄울

사람마다 소화력이 다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군가는 편안하고,
누군가는 더부룩해한다.


마음도 그렇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같은 사건을 겪어도
어떤 감정은 금방 지나가고
어떤 감정은 오래 남아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나는 그 차이가
‘감정의 양’이 아니라 ‘감정의 소화력’에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1. 감정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소화되지 않으면 남는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감정이 많은 편이야.”
“난 예민해서 감정이 잘 쌓여.”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감정이 많아서가 아니라
소화되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말하지 못한 감정
울지 못한 슬픔
표현되지 못한 분노
정리되지 않은 억울함
기도로 올라가지 못한 질문들


이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 어딘가에 머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튀어나온다.




2. 신앙인은 감정을 ‘참는 사람’이 아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우리는 종종 감정을 참는 데 익숙해진다.


“그래도 감사해야지.”
“믿음으로 넘겨야지.”
“이 정도는 내가 감당해야지.”


하지만 감정을 눌러두는 것은
소화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단지 뚜껑을 덮는 일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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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울은 ‘보물’이라는 뜻을 품은 이름입니다. 사람과 하루 속에 숨어 있는 보물을 발견하는 관찰자입니다. 발달이 느린 두 아이와 함께 상처보다 은혜를 더 오래 바라보는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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