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울밴드

17화 메카를 축복하는 노래

by 봄울

유셉은

그날 밤에도 바로 기타를 잡지 못했다.


종이를 펴 놓고 한 줄을 썼다가 지우고,
다시 썼다가 접었다.

‘메카’


그 이름은 너무 크고,
너무 조심스러웠다.

유셉은 혼잣말처럼 말했다.


“이건… 우리가 들어가자는 노래가 아니야.

차지하자는 노래도 아니고. 그냥…축복이야.”


그는 다시 종이를 펼쳤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가사를 적기 시작했다.




메카를 축복하는 노래


Verse 1
뜨거운 해가 머무는 곳
바람도 숨을 고르는 땅

사람들이 마음을 안고
멀리서 걸어오는 곳


Pre-Chorus
우린 그곳에 가지 못해도
이름은 부를 수 있어
우린 잘 몰라
사랑은 보낼 수 있어


Chorus
메카야, 메카야
오늘은 조용히
너를 축복해


메카야, 메카야
화나지 않은 땅이 되길
우린 기도해


Verse 2

돌과 모래 사이에도

그늘 하나 생기기를

마른 땅 위에도

노래가 머물기를


Chorus (Repeat)

메카야, 메카야
오늘은 조용히
너를 축복해


메카야, 메카야

꽃이 자라고

새가 쉬어가기를


Bridge (아이들 파트 / 리듬 단순)
나무가 살 수 있기를
물이 머물 수 있기를

사람들이 다치지 않기를


Last Chorus (조용하게 → 조금 더 크게)

메카야, 메카야

우린 문밖에 서서 노래해

메카야, 메카야

들어가지 않아도 마음은 닿아


Outro

음 음

잘 있기를

잘 되기를




유셉은 가사를 다 쓰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아이들에게 말했다.


“이 노래는…
설명하지 않는 노래야.

누구를 바꾸자고 하지도 않고
누구를 설득하지도 않아.

그냥 잘 되기를 바라는 노래야.”


루이가 말했다.

"화나지 않는 땅이 된다는 건

무슨 뜻이야?"


유셉이 웃었다.

"메카가 너무 뜨거워서,

사람이 살기 좋은 날씨였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적어봤어."


은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을 잘 몰라도

사랑은 보낼 수 있다는 말이

참 좋다."


민서가 조용히 말했다.

“나도. 아직 메카는 잘 모르지만,

유셉의 마음은 잘 느껴져."


하나는 종이를 받아 들고
마지막에 한 줄을 더 적었다.


아직 그곳에 갈 수 없어도

이름은 부를 수 있다.

사랑은 도착한다.


그날,
봄울밴드는
처음으로 누군가의 땅을 향해
아무 조건 없이
노래하기로 했다.


꿈은
차지하는 게 아니라
축복하는 것이라는 걸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https://suno.com/s/PuinU2Vqt0BkkEbp

https://suno.com/s/BnLtG3MoiJhc7EiK


화, 금 연재
이전 17화봄울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