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넘어졌어도 괜찮아
조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는데
어느새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날.
그때 가장 아픈 건
넘어졌다는 사실보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이다.
왜 그렇게밖에 못 했을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이번엔 정말 끝난 건 아닐까.
넘어짐은
능력의 부재가 아니라
살아 있었던 흔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넘어질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한 발도 내딛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 상처는
움직였다는 증거다.
넘어졌을 때
당장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다.
아픔을 느끼는 시간,
숨을 고르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세상은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지만
몸과 마음은
각자의 속도가 있다.
그 속도를 무시하면
다시 걷기 더 어려워진다.
오늘은
바닥에 잠시 앉아 있어도 괜찮다.
흙이 묻은 무릎을
천천히 바라보고,
아프다고 말해도 괜찮다.
넘어졌다고 해서
네가 틀린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끝난 사람도 아니다.
괜찮아.
넘어졌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