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새로운 자각 -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들
5-3) 세상이 나에게 레몬을 준다면, 레몬주스를 만들 거야(태도)
땅바닥에 엎드린 채, 발로 밟히던 날,
’ 내 인생은 어쩌다 이렇게 추락한 걸까? 뭘 잘못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괴물이 된 그를 벗어나고 싶었다. 공부를 하고, SNS 소통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 돈 벌어서 이혼해야지 ‘라고 마음먹었었다. 당당하게, 자신 있게 이혼하고 싶었는데, 실상은 빈 손으로 경찰차를 타고 이동하는 초라한 모습이었다. 자기 자신을 지킬 힘이 없어서 아이들도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몸과 마음 모두 피폐했다.
홀로 되어 시간이 있다 보니 오랜만에 사람들을 만났다. 내 이야기를 꺼내니 그들도 내가 몰랐던 가정사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경험한 상처가 없었다면, 그들이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을 이야기였다.
’ 가정폭력으로 이혼한 지 3년 되었어요.‘
’ 언니, 우리 오빠가 그랬어. 그래서 새언니에게 이혼하라고, 내가 증인이 되어주겠다고도 했는데, 새언니는 끝내 이혼은 안 하더라고. 언니! 잘했어. 용기 있는 행동이야.‘
생각보다 가정폭력의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이미 있었다. 자랑할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보니 다들 상처를 묻어두고 살고 있었던 거였다.
’아,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많구나. 내가 그들과 공감을 하라고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던 거구나.‘
기쁘고, 즐거운 경험은 아니지만, 이 일을 통해서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을 했다고 해서 나의 아픔이 사라지거나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힘겨웠고, 아이들은 보고 싶었고, 무엇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억울하다는 마음 상태는 세상이 나에게 빚을 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이 세상에서 장애아이를 2명이나 가진 나를 대신해서 아이들을 사랑해 줄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이아빠도, 나도 서로를 떠올렸다. ’ 술을 끊으면 들어가야지 ‘ 생각했는데, 그는 술을 끊지 않았다.
’ 아이만 생각하자. 나는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야.‘
처음엔 이런 마음을 가지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몇 차례 위기의 순간들이 오기도 했다. 긍정확언과 시각화, 상상하기를 할 때 아이아빠에 대한 그림은 보이지 않았다.
’저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할까?‘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아서 마음속으로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다가 먼저 마음속으로 결단했다.
’ 아이아빠를 끝까지 데리고 살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아이들 곁에 있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속으로 선언만 했을 뿐인데,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이아빠는 조금씩 변해갔다. 그는 내가 사두었던 더마인드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모든 문제의 원인이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시크릿 책을 읽으면서 그가 부정적인 것을 끌어당기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불안정하고, 화를 내던 그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마음속 결단이 중심을 잡아 생각이 흔들리던 것들을 붙잡은 것 같았다. ’ 술꾼‘으로만 보였던 그에 대해 다른 선언을 하기 시작했다. ’자상한 남자, 친절한 남자, 능력 있는 남자. 지혜로운 남자, 현명한 남자, 건강한 남자‘
그는 나의 선언대로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 무한의 부‘ 내용에서 세상이 나에게 레몬을 던져주면, 그것을 레몬주스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떠오른다. 두려워했고, 피하고 싶었던 사람, 떨쳐내고 싶었던 상처를 준 사람을 품어야겠다고 다짐하자, 나의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