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찐 살을 빼야, 몸의 찐 살도 빠진다.

9화. 마음의 쓰레기를 비워야 운동이 된다

by 봄울

운동을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자,

몸의 변화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운동이 잘되지 않았다.


루틴은 그대로였고, 식단도 지켰지만
몸이 무겁고, 마음이 더 무거웠다.


“왜 이러지?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 답을 찾지 못해 답답했다.

그때 코치에게 말했다.


“요즘은 운동이 즐겁지 않아요.
몸이 아니라 마음이 막힌 것 같아요.”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몸보다 마음을 먼저 정리해 보세요.
몸은 마음을 따라가거든요.”


그 말을 듣고 며칠을 곱씹었다.


‘마음을 정리한다는 건 뭘까?’


나는 다이어트만 하느라
감정의 다이어트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내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분노, 수치심, 두려움, 외로움…


그동안 운동으로 눌러왔던 감정들이
몸속에서 조용히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날 밤, 오랜만에 일기장을 펼쳤다.


‘나는 왜 이토록 완벽해야 한다고 믿었을까?’
‘나는 누구에게 인정받으려 하고 있었을까?’


쓰다 보니 눈물이 났다.
몸을 돌보는 일보다
마음을 돌보는 일이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 눈물 덕분에 조금은 가벼워졌다.


다음 날 운동을 다시 했다.
기적처럼 몸이 가볍게 움직였다.
자세가 달라졌고, 호흡이 부드러워졌다.


‘아, 진짜로 마음이 몸을 막고 있었구나.’


그날 이후, 나는 운동 전 마음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감정이 쌓이면 몸도 무거워지고,
생각이 얽히면 자세도 흐트러졌다.
운동은 몸을 다스리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연습이었다.


운동은 근육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