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기록도, 기준도 없는 회사에서 우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규칙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는
그 최소한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 회사에는
출근·퇴근을 기록하는 기계도,
온라인 시스템도,
심지어 간단한 서명식 장부조차 없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도
그 기록은 어디에도 남지 않았다.
회사의 기준이 아니라
상무의 기억이 곧 기록이었고,
그 기억이 제멋대로일 때도 많았다.
올 2월에 퇴사한 직원은
주말에도 자주 근무했고,
새벽에 나와 일한 날도 많았지만
그 어떤 수당도 인정받지 못했다.
그의 몸은 회사에 있었지만
회사는 그의 노력을
하나도 보지 않았다.
상무는 늘 그랬다.
“사전에 허가받은 근로만 인정됩니다.”
그는 주말에 근무하고,
새벽에도 근무한 직원에게
'자기 마음대로 근무했다' 면서
수고를 인정해주지 않았다.
직원들이 뭔가를 물어보기 위해
그를 찾을 때에는
언제나 출장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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