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회사의 언어가 더 이상 내게 닿지 않을 때
회사와 직원 사이에도
‘언어의 단절’이라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회사의 말을 이해하려고 애썼다.
“회사 어렵다.”
“요즘은 어쩔 수 없다.”
“다들 이렇게 일한다.”
“우리 규모에서는 당연한 거다.”
이런 문장들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럴 수 있지’ 하며
나를 설득했고,
나에게 설명하고,
나를 또 이해시켰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회사의 언어가
내 마음에 더 이상 들어오지 않기 시작했다.
회사는 늘 어려웠다.
매출이 조금 오르면
대출 상환일이 다가왔고,
이익이 조금 생기면
엉킨 서류와 미비한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려는 태도가 아닌
규칙 없는 운영과 책임 떠넘김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깨달았다.
회사가 어렵다는 말은
“우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는 바꿀 생각이 없다”는 말이었다.
변하지 않으면서
버티기만 하는 조직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도.
그리고 그 ‘미래 없음’은
직원들의 삶까지 함께 침몰시킨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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