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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기세를 다시 세우는 법

4화. 흐트러진 집중력을 되돌리는 기술

by 봄울

오후가 되면

집중력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점심 직후,
몸은 따뜻해지고
눈은 천천히 감기려고 하고
머리는 마치 안갯속을 걷는 것처럼 둔해진다.


그때 우리는 보통


“집중해야지… 집중해야지…”


하며 의지를 끌어올리려 한다.

하지만 집중력은
의지로 꽉 잡으려 할수록
더 멀어져 간다.

오후의 집중은
힘으로 잡는 게 아니라
작은 기술로 되돌리는 것이다.




1. 90초 리셋: 머리 아닌 ‘몸’을 깨워라


집중력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지만
사실 대부분은 몸의 상태에서 온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될 때는
머리를 자극하는 것보다
몸을 아주 조금만 움직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기

어깨를 앞뒤로 3초씩 돌리기

팔과 손목을 짧게 풀어주기

물 한 모금 마시기

이 90초의 동작이
뇌에 “지금 깨어 있어도 된다”라는 신호를 준다.

짧지만 확실하게
집중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2. ‘청소 말고 정리’ 1분


오후엔 정리를 시작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더 흐트러질 수 있다.
그래서 ‘정리’를 새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만 살짝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
이게 핵심이다.

흩어진 문서를 한 곳에 모으기

펜을 한 번에 정리

모니터 주변을 쓸어주듯 정돈

이 단순한 움직임이
뇌의 복잡도를 낮추면서
집중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정리가 아니라
‘혼란도 조금 줄이기’에 가깝다.

이게 집중력을 금방 끌어올린다.




3. 3분 몰입: 시작점만 정해라


오후에 집중하는 최고의 기술은
큰 목표가 아니라
작은 시작점을 잡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문서 전체를 쓰겠다고 하지 말고
첫 문단만 읽기


보고서를 완성하겠다고 하지 말고
파일만 열기


이메일을 전부 처리하겠다고 하지 말고
제목 3개만 훑기


목표를 작게 잡으면
뇌는 “부담 없다”는 신호를 받고
자연스럽게 움직임을 시작한다.

작게 시작하면
마음이 알아서 속도를 붙이기 시작한다.

오후 집중의 비밀은
작게 시작해서, 흐름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4. “지금은 여기가 내 자리”라는 한 문장


오후에 집중이 흐트러질 때는
생각이 자꾸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해보자.


“지금은 여기가 내 자리야.”


이 짧은 문장은
현재로 돌아오게 하는 버튼처럼 작동한다.

마음이 흩어진 순간
나를 다시 이 자리로 불러오는
아주 간단하지만 강력한 기술이다.


오후의 집중력은
다시 잡는 데 큰 의지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작은 기술 몇 가지가
흐트러진 마음을 부드럽게 되돌려준다.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다.
오늘 오후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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