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나는 지금, 정확히 이 사람들을 찾고 있다
혹시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닐까,
아직 준비가 덜 된 건 아닐까.
하지만 이제는 분명해졌다.
응원키트는
아이디어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막연하게 “함께할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시점에 꼭 필요한 자리들을
정확히 말해보기로 했다.
1. 디자인 파트 – 1명
스티커, 카드, 패키지 전반의 비주얼을 함께 고민해줄 사람
완벽한 포트폴리오보다
‘이 응원의 결이 좋다’고 느껴주는 감각이 더 중요하다
소량 제작, 단순한 형태부터 시작해도 괜찮은 사람
→ 이 응원의 첫인상을 함께 만들어줄 사람
2. 콘텐츠·문구 파트 – 1명
응원 문장을 함께 다듬고,
“이 말이 정말 사람을 살릴까?”를 같이 고민해줄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이거나,
말을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이라면 충분하다
→ 응원의 언어를 함께 만들어줄 사람
3. 제작·실무 연결 파트 – 1명
인쇄, 소량 제작, 패키지 구성 등
현실적인 제작 단계를 함께 알아봐 줄 사람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다
대신 하나씩 같이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 아이디어를 ‘물건’으로 바꿔줄 사람
4. 운영·정리 파트 – 1명
주문, 수량, 비용, 일정 같은
현실적인 부분을 차분하게 정리해줄 사람
숫자를 잘 다루거나,
구조를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 이 프로젝트가 오래 가게 해줄 사람
5. 함께 고민해줄 사람 – 1명 (혹은 그 이상)
“이게 맞을까?”
“이건 좀 다른 방향이 좋을 것 같아.”
이런 말을 솔직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 이 길을 혼자 걷지 않게 해줄 사람
나는 지금
총 5명,
각각 한 자리에 한 사람씩을 찾고 있다.
대단한 커리어가 없어도 괜찮다.
지금 당장 많은 시간을 낼 수 없어도 괜찮다.
나 역시 직장인이고,
시골에 살고 있고,
발달이 느린 두 아이와 함께 살며
시간과 이동의 제약 속에 있다.
그래서 더더욱
이 프로젝트는
현실을 존중하는 사람들과
서로를 응원하는 방식으로
천천히 가고 싶다.
이건
누군가를 소모시키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살리는 일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이 글을 읽으며
“이 자리는 내가 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라는 생각이 스쳤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나는 지금
바로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을 찾고 있다.
이 응원키트는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일이 되고 싶다.
그래서 오늘은
용기를 내어
정확한 자리를 비워두었다.
bomuu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