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후회와 원망, 두려움의 시간들

by 보나쓰

어쩌면 이상할 일도 아니었다. 당시에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로 수면장애가 심했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어느 날부터 목을 돌릴 수 없었던 적도 있었고, 치과에서는 이상이 없다는데 턱관절이 아파서 움직일 수도 없었다. 감당할 수 없는 심적인 문제들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내 몸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었다. 처방전을 들고 집에 돌아와서 쎄라브렉스(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게 처방되는 진통제)를 털어 넣고 몸을 침대 위에 뉘었다. 약 덕분에 잠깐 잠이 들었다. 그 뒤로, 힘겹게 지나온 날들을 후회하고 원망하면서 멈춰지지 않는 눈물을 얼마나 흘렸는지 잠깐 자고 일어나면 늘 머리 주변이 흥건히 젖어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과 손목, 발과 발목 등을 비롯한 여러 관절에서 염증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 현상이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의 이상으로 지목된다.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은 후 발병하기 쉽고 여자에서 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러스트: instagram.com/bona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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