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by 보나쓰

해그림자가 너의 얼굴을 붉게 물들일 무렵

얼룩지는 산 그림자에

눈물이 가려질 무렵


너에게 등을 지고

가느다란 자작나무가

하늘에 닿을 듯 솟아있는

숲을 걸어 나왔어


바스락거리는 너의 발소리가 사라질 때

발걸음이 제 알아서 멈춰 서버리니

하마터면 달려가 안을 뻔했어

온몸에 힘을 주고 다시 걸었지


우리는 다른 곳에 머무를 수 있을까

끝이 부른 시작이

독주처럼 발끝까지 뻣뻣하게 번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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