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내리던 날에

by 보나쓰

카메라에 담기는

추억 하나

추억 둘

렌즈가 머무는 곳마다

네가 걷고

눈사람을 만들고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내쪽을 바라봐


네가 원하던 나의 마음은

저 눈과 같았을까

내리고 또 내리고

쌓이고 또 쌓여서

하얗게 눈이불을 덮어주듯이

안아주길 바랐을까


눈발에 뿌옇게 흐려진 렌즈를

닦아내며

너의 간절했던 마음도

모른 체 닦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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