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할 때에
시작이란 말은 필요치 않았다
눈꽃처럼
빗소리처럼
밤바다처럼
그렇게 스며들었다
이별을 고하면서
너에게 끝이라고 말했다
초점 잃은 너의 눈빛을 보면서
눈을 질끈 감고
가까스로 입술을 움직였다
우린 끝내는 게 좋겠어
서러움이 고스란히 내려앉는 아침에...
서로의 세계문이 닫혀가고 있지만
여전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너는 공허함을 안고
창밖만 응시하는구나
그래서 더 굳게 내 문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