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연재한다

by 보나쓰

연재글을 시작한 이후로 이번 글로 연재를 마감해야겠다고 몇 번을 다짐했다. 글자 하나 떠오르지 않을 때는 날짜가 다가올 때마다 식은땀이 나고 도망치고 싶어지는 탓이었다.


괜히 시작했다 생각하며 18회를 왔다. 그 사이 한 번은 마감시간 빠듯하게 겨우 글을 마쳤고 한 번은 결국 연재일을 지키지 못했다. 브런치에 올리는 연재글이 독자와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하며 글을 올리고 있다. 섣불리 발을 내디뎠다가 된통 혼이 나는 중이다.


금요일에 연재를 하고 있다. 그래서 금요병이 생겼다. 다들 불금이라며 흥분된 시간을 가지는 금요일 밤부터 다음 연재글 걱정을 한다. 연재일은 왜 그렇게 빨리 다가오는지.....


연재글을 올리자마자 또다시 글을 써야 하는 고뇌에 빠지다 보니 쉴틈이 없다. 그래서 브런치에 올리는 연재글이 10회를 넘겼을 때 마음을 고쳐 먹었다. 언제든 그만두자라고 마음을 다스렸다. 그다음에야 글이 조금 풀렸다. 2주 전 연재글을 올리지 못했을 때 사실 그다지 마음이 쫓기지 않았다.


지키지 못한 약속에 마음이 무거웠고 글을 쓰고 싶은 마음 간절하니 속상했지만 부랴부랴 서두르지 않았다. 없는 글을 짜낼 수도 없고 짜내어 봐야 풋내만 진동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나만의 변명을 했다.


다만, 정해진 날짜에 글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은 내가 글을 지속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번에 에세이를 연재할 때에는 쓰고자 하는 글의 목차도 정해보고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구상해 보려고 한다.


고뇌가 없는 결실이 없지만 글을 쓰는 일은 정말 쉴 틈이 없는 것 같다. 머릿속의 생각을 풀어내고 쉼을 갖기 위해 시작한 글인데 아이러니하다. 또 모순됨에도 행복하다. 수요일 아침이 되면 항상 뇌를 훑고 지나가는 첫 생각은 '곧 금요일이다. 연재해야 한다'라는 경고문이다. 오롯이 글과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집중! 연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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