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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Aug 18. 2024

투고의 시작

책을 내겠다 결정하고 나니 시작이 반이라고 이미 출판된 책을 가진 사람처럼 들떴다. 사실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출판사를 어떻게 컨택해야 하는지, 원고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출판사 연락처는 어디에서 구해야 할지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내게는 네이버가 있고 유튜브가 있지 않은가. 무슨 걱정이야. 무작정 출판사를 서치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출판사를 몇 군데 찾았지만 충분하지 않았고 연락처나 원고를 보내는 방법을 얻는 건 또 다른 고민이었다. 모든 출판사가 투고할 이메일 주소를 안내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완성되지 않은 원고여서 더 망막했다. 미완성원고를 보내도 되는 건지, 그런 경우 어떻게 첨부하면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출판사 리스트?


서치를 하다가 출판사리스트를 알려주는 책을 찾았다. 출판사 리스트를 얻기 위해 그 책을 사야 하다니 나는 그 책이 낚시처럼 느껴졌다. 미끼를 물어버리는 것이야? 그렇게 리스트를 얻고자 내키지 않는 책을 사고 싶지는 않았다. 판매를 위한 그 책의 약은 수가 싫었다. 그러다가 투고이메일 주소는 지워져 있지만 출판사명이 나열되어 있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에세이를 출판하는 출판사이름만 골라서 이메일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50여 개쯤 찾았던 거 같다. 더불어 인스타그램에 있는 출판사를 보태니까 대략 70여 개 정도 되었다.


자, 이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건가?


브런치스토리에 있는 글을 보내야 하는 데 미완성작이니 완성된 원고를 준비할 수 없었다. 아니, 그 상태로 보내도 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무작정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내용은 간단한 인사와 내용설명, 에세이의 목적 등을 적었고 투고하는 에세이를 읽을 수 있는 브런치스토리 주소를 링크했다. 어쩌면 참 예의 없고 무모했고 터무니없는 출간계획서였다. 내 이메일을 열어본 출판사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생각하면 볼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나는 30군데의 출판사에 이메일을 보내고 투고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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