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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Sep 21. 2023

스릴러

나는 호러영화를 싫어한다. 그런데도 머리끝이 바싹 서는 소름 돋고 무서운 스토리가 좋아서 자꾸 찾게 된다. 영화 SAW(쏘우)는 기억나는 장면이 거의 없다. 호러영화를 보다 보면 잔인한 부분마다 눈을 감아 버리는 버릇이 있는데 쏘우는 거의 모든 부분이 손끝까지 땀이 차오르게 하는 잔인함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쏘우 시리즈를 거의 다 본 것 같다. 영화 속에 잘 숨겨 놓은 미스터리 한 설정과 짐작할 수 없는 트랩장치가 긴장감을 자극해 호기심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종류의 스릴러물을 접한다. 애니메이션, 추리소설, 공포영화, 미스터리 한 드라마 등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문제는 저녁에 보고 나면 잠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잠이 쏟아져 침대에 누워도 눈을 감으면 영락없이 소름 끼치는 장면들이 머릿속을 점령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스릴러를 끊지 못한 나는 이제 대낮에만 스릴러물을 접한다. 호러영화를 봤다면 반드시 오락물이나 예능프로를 세트처럼 보는 방법으로 수면 전까지 공포를 희석시킨다.


살다 보면 멈추고 싶은 인간관계도 있다. 어릴 때에는 "너랑 안 놀아." 해버리면 되었는데, 성인의 인간관계에서는 그조차 쉽지가 않다. 멈춤 버튼을 누를 용기가 없고, 멈출 수도 없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반드시 끊어 내고 싶다는 마음은 그 관계가 지속될 때 괴로움을 증폭시키기 마련이다. 힘든 관계일수록 '관계의 지속성'을 인정하고 현실과 마음의 거리를 둘 수 있는 그런 대안을 찾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돨 수도 있다.




“생각이 먼저 담겨 그림을 그릴 때가 있어요.

당신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 펜대를 들기도 하죠.

진심을 담아 짧은 글과 그림들을 올려 봅니다.”


일러스트: @bona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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