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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Dec 20. 2024

소문을 내라

이름도 자주 불러주어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단다. 나는 내게 발생하는 어떤 일도 좋고 나쁨을 떠나 입소문이 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성격이다. 책을 내면서도 뭔가 걱정이 가득한 나는 일부러 출간을 숨긴 건 아니지만 부러 소문을 내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가족이 모두 모이는 날이 있었고 책이 나오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알리기에 적절한 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이 나오면 말할까 하고 망설이다가 나 책 나올 거야라고 불쑥 말해 버렸다. 가족 모두가 눈이 동그래져서 언제, 왜, 어떻게, 제목이 뭐야, 뭘 썼는데, 주제가 뭔데 등 질문이 쏟아졌다.


나는 순간 웃음이 터졌다. 하나씩 물어보라고 말하면서 왠지 마음이 놓였다. 그 순간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 내가 잘할 거라고 믿어주는 사람들, 가족들 덕분에 나는 변태할 수 있었다.


SNS에 책을 내게 되었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많은 응원이 쏟아졌다. 나는 보나쓰의 글이 좋아,  보나쓰가 쓴 글 빨리 읽고 싶다, 책 기다려져 등의 글들이 내게 용기가 되었다. 어느 날에는 출판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된다는 글을 올렸다. 잘 결정했으리라 믿는다 는 글들을 읽으면서 또다시 한 발을 디딜 수 있는 에너지를 얻었다. 표지가 결정되었을 때에는 과정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이러저러해서 표지가 결정되었다 는 글을 올렸다. 모두들 기뻐해줬고 내 일러스트를 좋아하는 몇몇의 친구는 책에 작가의 일러스트까지 표지로 들어간다니 멋지다고 흥분한 듯 글을 남겨주었다.


내 글에 대한 나의 믿음을 지지받고 싶었던 건 아닐 거다. 출간을 해도 되는가에 대한 겸손인지 자신감 결여인지 모를 그 감정을 털어 버리고 싶었던 것 같다. 출간을 한다는 소식을 오랜만에 만난 사촌에게도 말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말했다. 나 요즘 뭐 하는지 알아?


주변인에게 알리면 알릴수록 책에 대한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변명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내일은 소중한 몇몇의 친구들에게 책이 나올 거야라고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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