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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나쓰 Oct 10. 2023

희망심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식에 적지 않게 놀랬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각국에서 벌어지고 국내외적으로 안좋은 소식들이 쏟아져 나오는 불안한 시대이다. 우리들 개개인의 생활도 이슈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꼼짝없이 불안감에 휘둘리기 쉬운 상태에 노출되어 있다.


요즘에 정신의학과를 개업하는 의사들이 부쩍 늘었단다.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안면이 있는 정신의학과 의사의 말에 따르면, 가정사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많지만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우울증 때문에 정신의학과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게다가 요즘은 불안정한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화가 나고 불안한 심리상태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급증했다고 한다. 


나 또한, 한동안 뉴스를 볼 때마다 어이없고 화가 나는 소식들에 하루 종일 그날 들은 뉴스를 거론하며 기분 상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루종일 뉴스얘기만 한 적도 많았다. 분명히 매일 새로운 뉴스가 나오는데 매일 결이 같은 소식들을 접하다 보니 나는 매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불안의 늪에 매몰되어 가는 듯한 모습이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의외로 많은 곳에서 희망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에는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심리적 방어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불안한 사회에 힘없이 짓눌려지는 불안한 인생을 살기 싫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나는 안 좋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좋은 소식 하나를 찾는다. 내가 후원하는 WWF(세계자연보호기금)의 뉴스는 하루에 한 번씩 접하고 있다. 무엇이든 희망을 심는 일에 동참해 보자. 적어도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나를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 발 물러나서 세상을 바라보면, 무너질 듯 보이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벗어나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나 자신뿐이다. 



“생각이 먼저 담겨 그림을 그릴 때가 있어요.

당신에게서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 펜대를 들기도 하죠.

진심을 담아 짧은 글과 그림을 올려 봅니다.”


일러스트: @bona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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