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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영상번역 프리랜서에서 작가와 티마스터로



무언가에 꽂히면 집요하고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성격 덕분에(?)

취미로 시작한 차였지만 정보와 지식에 목말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차'와 관련된 도서는 모조리 섭렵하면서

매일 차를 마시고 기록을 남기기를 반복했다.


차를 마신 후의 감상이라는 일종의 '시음기'를

블로그에 매일 매일 기록을 하다 보니

제법 방대한 양의 차에 대한 기록이 쌓였고

나의 일상과 어우러진 티타임이

출판사의 누군가에게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1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보니

사실 지금처럼 누구나 책을 쓰는 일이

흔하던 시절은 아니었고

나는 과연 내가 책을 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다소 조심스러웠고 고민이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출판사 미팅을 하면서도

제가 정말 책을 쓸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당시 에디터님이셨던 P님은 용기를 북돋아주셨고

사실 10년의 목표 중의 하나가

책을 출간하는 일이기도 했던 나는

이번 기회를 굳게 잡기로 결심했다.



블로그의 글을 그대로 옮겨 출판을 하고 싶지는 않았고

아이를 키우고, 영상번역 일을 하며

책을 위한 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야 했던 나는

글을 쓰는 시간을 최소한 1년은 달라는 제안을 했고

당시 출판사에서는 흔쾌히 나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글을 쓰고 차를 마시고

그리고 사진을 찍으면서

1년간 책을 위한 시간을 투자했고

2011년 1월, 나의 첫 번째 책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차에 있어서 입문 바이블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12쇄 이상을 찍어내는 기염을 토하며

2017년에는 출판사에서 표지를 리뉴얼해주기도 했던 책이다.

13년이 더 지난 지금에 와서 30대 초반 나의 책을 읽으면

온몸이 오글거리고 부끄럽지만

차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쓰는 1년간 나는 책만 썼던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 이미 2008년도부터

차공부에 몰두하던 나는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티마스터 자격증을 공부했고

원광대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차 공부에도 임했다.


좋은 스승님을 만나 강의도 진행하고 

차 공부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그렇게 작가이면서 티마스터의 길로 성장해나가기 위한

발판을 단단하게 쌓아가고 있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꾸준히 무언가를 공부하고

꾸준히 무언가를 쌓아가는 시간이

결국은 나에게 기회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무언가에 진심으로, 꾸준히 임한다면

기회는 언제나 주어진다.

단, 내 삶의 방향성과 내 삶의 가치관은

명확하게 알고 걸어나가야 한다.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퍼스널 브랜딩과

브랜딩 컨설팅이기도 하고

강연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플라톤도, 소크라테스도, 

결국은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모든 것의 답은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

그만큼 본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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