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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철학의 6갈래, 그리고 요가의 정의

by 티마스터 바유

2015년 인도에서 거주하던 시절 1년에 걸쳐 국제 요가 지도사 과정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연이어 3년간 같은 곳, 다른 곳에서 수련을 지속하고 지금까지도 일상 요가를 지속해오고 있어요. 요가를 공부했던 시간은 제 인생에 있어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의 시간이었답니다. 그 당시 엄마가 요가에 푹 빠져 지내는 모습을 보고 명상에 집중하던 5살 꼬꼬맹이 시절의 산타 모습이랍니다 ㅎㅎ 아메리칸 스쿨에서도 요가와 명상을 잘하는 아이라고 선생님들께서 칭찬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제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요가에 대해 이야기를 펼쳐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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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철학은 크게 베다를 인정하는 정통 학파인 Astika와

베다를 인정하지 않는 비정통 학파인 Nastika로 나누어집니다.


비정통학파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교, 자이냐교 등의 학파가 들어가고

전통적으로 인도의 철학을 이야기할 때는

Astika를 이야기하는데요,

이는 다시 크게 6가지 갈래로 나누어지지요.


그 6가지는 바로 요가, 상키야, 베단타,

바이셰시카, 니야야 그리고 미맘사입니다.


1. 요가

요가는 명상과 수행을 통한 심신의 균형과 컨트롤을 강조하고

상키야 철학의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하여

실천적인 해탈 방법을 제안하는 철학입니다.


대표적인 경전으로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가 있지요.


2. 상키야

상키야는 우주론과 인간 본성에 대한 이원론적인 철학입니다.

순수 의식인 푸루샤(purusa)와

근원적인 물질적 본성인 프라크리티(prakrti)의

상호작용을 통해 세계가 발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3. 베단타

베단타 베다의 마지막 부분인

우파니샤드의 철학적 가르침을 중심으로

다양한 해석을 발전시켜왔습니다.

궁극적인 실재인 브라흐만과

개인의 자아인 아트만(Atman)의 관계를 탐구하며

다양한 하위 학파로 나누어집니다.


4. 바이셰시카

바이셰시카는 형이상학과 자연철학,

그 중에서 특히 원자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실체(dravya), 성질(guna), 운동(karman), 보편(samanya)

특수(visesa), 내재(samavaya) 여섯 가지 범주로 나누어 분석합니다.


5. 니야야

니야야는 논리학과 인식론을 중심으로

지식의 타당성을 탐구하는 철학으로

정확한 인식의 수단인 pramana를 밝히는데 중점을 둡니다.


6. 미맘사

베다의 의례인 karma-kanda 부분을 해석하고

그곳에 중심을 두어

다르마(dharma)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입니다.


그렇다면 요가란 무엇일까요?


인도 철학의 한 갈래에 해당하는 요가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

즉 아사나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가는 yuj라는 어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yuj는 un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요가는 몸과 마음, 그리고 호흡의

화합을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요가에 따른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지요.


요가의 경전으로 알려진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서는

요가를 8가지 파트로 나누고 있으며

이를 아쉬탕가 요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쉬는 8, 탕가는 part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여기서 말하는 아쉬탕가 요가는

요가의 수련법인 아쉬탕과 요가와는 다릅니다.

(후자는 20세기에 들어 인도 마이소르에서

현대적으로 해석된 요가 수련법을 뜻합니다)


요가 수련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것은 요가의 경전인 요가수트라라고 생각합니다. 고전이 좋은 점은, 내 상황에 따라, 나의 성장에 따라, 내 상태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매번 제 상황에 맞는 통찰력과 깊이를 전해주는 것이, 바로 요가수트라의 매력이기도 해요. 경전 공부와 더불어 아사나 수련, 호흡 수련, 명상 등, 11년차가 된 요가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올해의 목표 중의 하나이기도 하답니다. 차와 요가, 참 잘 어울리지 않나요? ㅎㅎ


편안한 한 주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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