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봄나물 담는 즐거움이 가득해요. 지난 주말, 봄의 제철을 한 그릇에 그득 담아보았습니다. 두릅과 산딸기, 천혜향에 귀리와 병아리콩 그리고 자연방사 달걀로 단백질을 더했습니다. 올리브오일과 후추, 직접 발효시킨 식초 약간만 넣어도 근사한 봄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오랜만에 집에 오는 딸과 함께 하는 주말인 만큼 특히 더 좋은 차를 꺼내어 우려내고 아들은 과일로 즉석 블렌딩티를 만들어 재미있게 즐기는 찻자리였습니다.
아주 간단한 봄샐러드 만드는 방법이에요.
1. 두릅은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냅니다.
2. 귀리도 미리 익혀서 준비해둡니다. 저는 귀리, 병아리콩은 한 번에 많이 익혀서 냉동해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귀리를 플레이트에 담아줍니다.
3. 그 위에 두릅, 달걀, 산딸기, 천혜향, 오이, 병아리콩을 흩뿌려줍니다.
4. 질 좋은 올리브오일을 휘휘 둘러주고 통후추를 갈아줍니다.
화이트 발사믹, 혹은 집에서 만든 식초를 한 바퀴 정도 둘러 새콤함을 더해주면 끝.
사실 정확한 양을 재면서 만드는 샐러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재료는 더 넣고 아닌 재료는 덜 넣고 어우러지게 만드는 샐러드예요. 두릅만 담아내면 잘 먹지 않는 아이들이 많이 있지요. 과일과 달걀 등을 함께 섞어주면 훨씬 잘 먹어요. 봄을 한 플레이트에서 골고루 먹을 수 있어요~
자연에 가까운 한 그릇 음식이야말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가장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길인 듯해요. 매 끼니가 아니더라도, 하루 한 끼니만이라도 자연과 연결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봄을 닮은 개완을 꺼내어서 봉황단총을 우려 함께 즐겼습니다. 봉황단총은 중국의 우롱차 중의 하나예요. 딸아이가 좋아해서 종종 꺼내기도 하지만 봄날 그 향기를 즐기기에도 더없이 좋은 차입니다. 자연에 가까운 음식을 제철에 맞추어 먹는 것, 아유르베다, 그리고 마크로비오틱 모든 동양학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간단하고 쉬운 레시피야말로 일상 속에서 우리가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예쁘고, 멋진 플레이팅도 너무 중요하지만 일상에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레시피야말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해 함께 이야기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