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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 요가, 한국 연수단

내가 요가 TTC 과정을 마쳤던 곳은 수많은 요가의 학파 중의 하나인 비니 요가이다. 비니 요가에서 강조하는 점은 일종의 '치유'인데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신체적인 고통과 노인 인구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통 요가의 본질은 지키되 개선되고 수정된 방향을 적용하여 어깨가 뭉쳐 요가를 할 수 없는 현대의 젊은이들이나, 온몸이 굳어버린 노인들도 어렵지 않게 요가의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비니 요가에 몸을 담고 있는 원장님들이 소수 계셨는데, 이분들이 단체로 첸나이에 연수를 오신 적이 있었다. 운 좋게도, 비니 요가에서 나에게 통역을 부탁했고, 그 덕분에 우리나라의 비니 요가 원장님들을 만나고, 이들의 연수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누리게 되었다.


남인도는 처음이라는 원장님들은 다들 요가로 다져진 탄탄하고 젊은 몸과 마음을 지니고 계셨고, 낯선 남인도의 풍경에도, 음식에도 아주 쉽게 적응하셨다. 베산트 나가르에서 내가 즐겨 찾곤 했던 무루간 이들리 레스토랑에서 주문해 드렸던 남인도 음식인 도사와 이들리, 각종 처트니와 삼바도 무척 맛있다며 말 그대로 흡입하시는 그분들을 보며, 편견 없는 열린 마음이란 바로 이런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분들에게는 소중했을 수업 내용을 전달할 수 있었음에, 오래 전부터 요가에 몸을 담고 계신 분들의 일상을 함께 나눌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또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첸나이를 떠나는 날, 이분들께서는 한국에 돌아오면 꼭 연락을 달라며, 비니 요가에 함께 몸을 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아직 연락을 드리지는 않았지만, 그 말씀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나의 요가 라이프가 어느 정도 흡족해진 후에, 꼭 다시 뵙고 싶은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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