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의 모습, 같은 사랑
내가 사랑한 두 강아지는 너무도 다르다.
첫 번째 가족, 초롱이는 길고 하얀 털을 가진 말티즈였다.
잘 짖고, 낯가림이 심하고, 애교는 많지 않았다.
때로는 무뚝뚝하게 내 곁에 앉아만 있었지만,
그게 초롱이만의 다정함이었다.
17년 동안 나의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해 준,
말 없는 버팀목이었다.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베리는 짧고 회갈색 털을 가진 이탈리안 그레이하운드다.
한 번도 짖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고,
사람을 향한 애교가 넘친다.
가늘고 날렵한 다리로 내 주위를 빙빙 돌며 반가움을 표현한다.
그 에너지가 하루의 피로를 순식간에 녹인다.
외모도, 성격도, 에너지도 정반대지만
두 아이가 내게 주는 건 똑같다.
집에 돌아왔을 때의 반가움,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온함,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 받아주는 조건 없는 사랑.
나는 두 아이 덕분에 배웠다.
사랑은 털의 길이나 색깔, 성격이 아니라,
함께한 시간과 주고받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