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걸 찾아내는 일 — 불순물 연구를 하면서

가장 작은 것들이 때로는 가장 큰 영향을 준다.

by 지수로그

완벽해 보이는 시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불순물들이 있다.
GC-MS, LC-MS를 총동원해서 분석해도,
어떤 불순물은 선명하게 잡히지 않는다.


그래서 불순물 연구는 단순한 검출이 아니라,
끝까지 의심하고, 놓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한다.


처음 분석했을 때, 이상 신호는 아주 미세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는 마음은 불순물 연구에선 금물이었다.

그래서 baseline 흔들림, retention shift, m/z 신호 하나까지 모두 다시 들여다봤다.
이상하다고 느끼면, 이유를 찾을 때까지 분석을 멈추지 않았다.


불순물 연구는 '증거'가 아니라 '의심'에서 시작되는 일이었다.


문제 없는 것처럼 보였던 작은 피크가,
제품의 안정성 문제를 예고하기도 한다.

시료 하나에 숨어 있는 불순물은,
결국 제품의 신뢰성과 직결된다.


불순물 연구를 하면서 나는 배웠다.

작고 사소한 것을 끝까지 놓치지 않는 사람만이, 진짜 분석자가 된다는 걸.


오늘도 나는 HPLC 모니터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baseline을,
혹시 모를 이상 신호를 찾기 위해.


불순물 연구는 완벽을 증명하는 작업이 아니라,
완벽을 의심하는 작업이다.
그리고 그걸 해내는 건 결국,
보이지 않는 걸 끝까지 찾아내려는 집요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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