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멈의 소소한 작업 / 잘때 몰래 신겨봐야지.
봉봉을 데리고 여행을 갈때면, 봉봉은 유독 숙소에 있는 슬리퍼에 집착한다.
여기저기 들고다니며, '이 소중한걸 내가 어찌 두고가리오.'하듯
들고서 박수도 쳐보고, 숨겨놓으면 또 찾고 숨겨놓으면 또 찾고 해서
어멈과 욥도 맨발로 다니기 일쑤다.
얇은데다 방안에 있는 신발이 신기해서 였는지, 아니면 어멈만 방에서 신지않던 신발을 신어서 인건지 봉봉은 너무나 좋아했다.
그래서 갑자기, 봉봉에게 봉봉만의 슬리퍼를 만들어 주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방안에 레이더를 돌려보니, 액자틀이 없이 남아버린 액자뒤 탄탄한 종이와, 봉봉의 크리스마스를 위한 작업용으로 사둔 바이어스(천으로된 끈롤)가 보였다.
슥슥슥. 작업 시작.
봉봉발은 아직 달걀1.5개 만한다.
처음엔 메추리알1.5개만큼 작았는데,
어느새 그렇게 커버렸다.
(그래도 여전히 작다)
액자판에 봉봉의 신발을 하나 가져다가 외곽을 그리고, 발등을 감싸줄 윗면을 마련해야하는데 바이어스를 이용해 윗면을 만들었다.
끈 하나로는 좀 폭이 좁아서 두개를 연결,
요렇게 준비!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재활용 이다보니 이케아 로고가 슬쩍 보이고 있다.
처음엔 천을 대고 자수를 넣을까 고민도 했지만, 어멈은 지난달 열정적인 자수를 마치고 잠시 자수는 쉬고있다. 조만간 자수는 공개하기로 하고, 간단히 마무리!
오늘은 봉봉이가 일찍 잠든 덕분에 슥슥 마무리 해봤다. 생각보다 어멈 맘엔 드는데, 봉봉이 마음에 들지는 내일 보여줘봐야 알수 있을것 같다.
봉봉은 까다로워 보이지만, 사실 생각보다 마음이 넓어서 약간 실수가 있는 작품들이라도 늘 '우와-우와!'하며 반겨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보여줘도 실망감이 없다.
이렇게 완성된 슬리퍼에 우리셋의 로고마크도 넣어본다. 드디어 완성!
만들어 놓고 보니 좀 커보이는데,
내일 신겨보고 사진으로 남겨야 겠다.
두구두구두구!
다음날의 봉봉이 착용샷!!
봉봉이 발등이 그 당시 좀 통통해서 겨우 신겼더니, 이런 모습이었답니다^^!!
꽤 마음에 들어했지만,
종이로만 바닥을 만들어 놓다보니 미끄러워서 아쉽게도 며칠 못신었다는..슬픈 이야기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