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심었다.
구멍을 내고 한 알씩 넣었다.
가랑비 내리는 금요일이었다.
궁금한 마음을 안고 가보았다.
띄엄띄엄 저마다의 자리에서 움이 텄다.
해가 내리쬐는 화요일이었다.
쌔까만 쥐눈이콩은 까만 옷을 벗으며 기지개를 켰고
얼룩이 하얀 그린빈스는 금세 목까지 내밀었다.
콩 심으면 콩 난다더니
정말로 각자의 콩이 났다.
내 마음에는 어떤 콩을 심을까?
여러 콩을 심고 싶지만
그중에 가장 심고 싶은 것은 사랑이어라.
구멍마다 사랑을 쏘옥 넣고 물 주고 해를 보게 해야지.
콩 한 알이 열 꼬투리를 맺듯이
내 사랑도 열 배의 사랑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