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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용마 May 30. 2022

삶의 스페이스 바를 찾아야할 때

2022년 상반기도 딱 한 달 남았다. 올해가 7개월 남았다고 하면 '아직 시간 많이 남았네' 싶지만, 상반기가 한 달 남았다고 생각하니 올해 상반기에는 후회하지 않고 시간을 잘 보냈나?라는 질문이 찾아온다. 

마감을 당기면 질문은 바뀐다. 우선 순위에 따라 언젠가 해야지 싶었던 일이 중요해지면서 삶의 순서가 재정렬된다. 지나온 시간은 이렇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달았을 때 돌아볼 확률이 높다.

과거에 Workflowy에 #  (Reference) 태그를 달아놓은 내용들을 검색했더니 2021년 2월 13일. 설 연휴에 적은 메모가 눈에 띈다.



삶의 스페이스 바를 찾아야할 때. 

키보드에서 가장 많이 누르는 키를 조사하면 Enter, Space Bar, ESC, BackSpace가 나오지 않을까. 인생도 비슷하다. 엔터키처럼 계속 일을 마무리지으면서 진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페이스 바를 눌러 여백을 찾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자꾸 망설이는 탓에 ESC를 누르거나 백스페이스를 통해 썼던 내용을 지운다 

나는 1년 3개월 전에 왜 삶의 스페이스 바를 찾아야한다고 적어놨을까. 그리고 지금도 저 짧은 문장에 공감하는 걸 보면 그때에 비해 아직 나아진 것 같지는 않다. 스페이스바를 누르지 않으면 무슨 글을 썼는지 알아보기도 어렵고, 소리내어 읽는 사람은 쉴 틈이 없다. 심지어 문장을 이루는 단어와 단어가 사람에 따라 잘못 해석되기도 한다.

삶도 그러지 않은가. 분주하게 살았는데 뭐했는지 모르겠고, 좋은 의도로 했던 것들이 상대가 나쁜 의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스페이스 바를 계속 누르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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