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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g ho Lee Jan 15. 2017

'행운에 속지 마라'를 읽고.

아직은 운과 실력을 구분 못하는 이가.

 이 책에서,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자'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 메커니즘은 '보통의 서평의 경우 좋은 평이든 나쁜 평이든 책에 담긴 내용보다도 서평자 자신을 묘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안 그래도 금융 쪽의 언어에 대해서는 상당히 취약함을 드러내는 나에게 이러한 개념은 이 글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부담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경계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운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집중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운마저 실력을 평가해서 보기도 했었거니와 지극히 낮은 레벨로 적당한 분석 후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하는 게 내 삶이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사실 이 책이 아주 자세하게 수리적으로 분석해서 "운이 이렇더라"라고 정의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책을 덮은 마지막까지도 운이 어떤 것인지는 여전히 잘은 모르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융에 대한 지식이 없다 보니, 중간중간 이해가 달리는 곳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금융의 사례를 가지고 아주 심층적으로 운에 대해서 접근한 부분은 많지 않아 보여 읽늗네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금융에 접근하는 것은 미흡했다 보니 금융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가지고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렇게 세 번 읽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보나요..)


저자는 철학부터 역사,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사는 이 역사까지 모두 예로 제시하며 자신의 의견을 보강한다. "이 정도까지 준비했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거인지는 몰라도 책 전반적으로 약간은 오만해 보일 수 있는 문체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지식이 짧아서 거기까지는 가보지도 못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정말 모든 것을 비판한다는 것이다. 학자부터, 금융가는 물론이거니와,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들까지 실명을 들여서 비판한다. "운"이라는 키워드에 속 아살 았다는 이유로 말이다.  그만큼 운이라는 것이 인지하기 쉽지 않고,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는 매 순간 판단하기는 더더욱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아예 "치과의사"처럼 정확한 Rule을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견뎌왔고, 이를 기반으로 이러한 철학을 확립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서 자신의 삶에서 최고의 책이라고 언급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잘 모르겠다. 정확하게 말하면, 책을 읽는 중간중간 길을 잃기도 하였고, 너무나도 중간중간 본받고 싶은 다양한 지식 속에서 딴 길로 샜다. 그래도 다행인 건 두 번 읽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책이 아니라면 2017년 프로젝트가 첫 번째 책부터 무너졌을 테니 말이다.

 


첫 책으로 삼은 것에 후회가 들지 않을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지식이 넘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첫 책으로 이렇게 자신감 넘치게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지식을 만들어 전하는 책을 보게 되어 기분이 좋다. 언제쯤 다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Easter Break 때 읽기를 소망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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