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데인 Uber와 2인자의 반격
정치리스크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정치적 리스크는 기업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하여 국내 재벌기업들이 재벌들의 뇌물 수수 혐의 조사에 대해서 비평적인 논평을 쏟아낼 때 이 것이 일부는 납득이 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미국에서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사회적으로 큰 여파를 불러일으키면서 트럼프를 지지한 몇몇 기업들이 불똥을 맞고 있습니다. 그중의 대표적인 기업이 오늘 소개해드릴 Uber입니다.
트럼프는 취임과 동시에 공약 중의 하나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GE, GM, Boeing, IBM 등 다수의 기업들로 이루어진 Business Advisory Council을 만들었습니다. 의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회사인 Blackstone Group LP의 Stephen Schwarzman이 선임되었습니다. 문제는 Uber의 CEO인 Travis Kalanick도 여기에 참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Uber 혼자 나쁜 짓(?)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잡음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요즘 화두 중 하나인 Fake News가 기름을 쏟아부었습니다. Uber가 지난 토요일에 New York JFK 공항에서 발생한 택시운수사업자들의 Anti-Trump Strike를 훼방 놓았다는 소문이 SNS를 통해 터진 것입니다. 물론 이는 이후에 잘못된 소식으로 밝혀졌지만 이미 퍼진 뉴스를 막을 길은 없었죠.
그 순간부터 사람들은 #deleteUber라는 HashTag를 그들이 쓰는 SNS에 달면서 Uber 안 쓰기 운동을 벌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안 그래도 Uber는 작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서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극단적인 처방을 가했지만 지난 3분기까지 누적손실이 $800m에 달하면서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시장에서 상당히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쟁에서 득을 본 이가 있으니 바로 만년 2위였던 Lyft였습니다. Uber의 기업가치가 $70bn으로 평가받는데 반해서 Lyft는 $5bn으로 상당히 나름(?) 만년 2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Movement로 두드러지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은 App Market에서 해당 App 다운로드 수치에서 바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관련 App Market Analytics 회사인 App Annie의 수치를 보면 Lyft가 7위로 올라와 있고 Uber는 15위까지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 기업 모두 이번 트럼프의 반 이민 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였고, Uber는 스타트업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한 기업입니다. 내용만을 보았을 때는 크게 Uber가 잘못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참고로 Travis Kalanick는 이 건에 대해서 트럼프에게 바로 Business Advisory Council에서 이민정책 관련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Uber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Trump 정부를 도와준 부분이 있다는 것 하나뿐이었습니다. 여기에 반이민정책으로 인한 시민들의 반감이 커진 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Uber를 엄청나게 흔들어버렸습니다. Lyft는 이 기세를 몰아서 $1m을 관련 시민단체에게 기부하겠다라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 선점 없이는 경쟁우위를 창출하기가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Lyft가 Uber를 뒤집기란 매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 정치적인 이슈가 이렇게 한 회사를 흔들어 대는 것을 보면, 재무제표와 연동되지 않는 기업의 시장가치는 생각보다 허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반대로 강한 User Experience를 기반으로 Network Effect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면 이에 대해서 충분히 방어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까지 Uber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하고 있지 않으나 곧 나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Source:
https://www.ft.com/content/4d3e0ac2-e73c-11e6-967b-c88452263daf
http://www.reuters.com/article/us-usa-trump-ceos-idUSKBN13R2D4
https://www.ft.com/content/0bcfb8fe-c66e-11e6-8f29-9445cac89a66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