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매일은 아니지만 틈틈이 뛰어보려고 했고 의지만으로 1년 동안 꾸준히 달렸다.
헬스장을 1년 등록해도 이렇게 꾸준히 한 적이 없었는데 비용투자를 많이 안 했음에도 이렇게 뛰었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다. 그동안 나는 꽤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었고 그 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첫 번째, 당연한 얘기겠지만 체력이 좋아졌다.
동네 한 바퀴만 해도 낮잠은 무조건 자야 했던 저질체력에서 5km는 거뜬히 뛸 수 있는 체력이 되었다. 많이 움직이면 다음날 피로감에 누워만 있었는데 그 시간 또한 많이 줄어들었다. 이젠 많이 움직여도 다음날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체력이 되었다.
두 번째, 식욕이 좋아졌다.
체력이 좋아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소비하는 칼로리가 늘어났는지 배가 자주 고파졌다. 먹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세끼를 다 챙겨 먹어야 할 정도로 식욕이 좋아졌다. 안 먹으면 배고프고 기력이 떨어지고 그러지 않기 위해 잘 챙겨 먹게 되었다.
세 번째, 화장실을 잘 간다.
변비가 심한 건 아니지만 종종 화장실 신호가 오지 않아 매운 걸 먹고는 다음날 화장실을 가곤 했었다.(변비라면 이해하시는 분들이 있겠지 분명??) 그렇게 비우고 나면 또 며칠 화장실을 못 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던 몸이었다. 그렇지만 달리기를 한 뒤부터는, 특히 새벽 달리기를 시작한 뒤로는 뛰고 와서 아침을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간다. 그것도 아주 개운하게. 가끔 신호가 오지 않는 날도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불편하지 않다. 왜냐고? 뛰고 나면 어차피 내일 화장실을 갈 수 있으리란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
네 번째, 가장 중요한 잠.
내가 휴직을 하게 되었을 때도, 한참을 병원에 다니던 때에도 상담할 때면 언제나 잘 못 잔다는 말 뿐이었다. 수면제를 먹었을 땐 약기운에 잠들었지만 종종 잠에 취해 생활이 안되던 때도 있었기에 약을 줄일 때마다 자는 게 걱정이었다. 또 뒤척이진 않을까, 술 한잔 마시면 푹 자려나. 그렇지만 그것도 뛰면서 좋아졌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반년쯤 지났을 때, 의사 선생님이 약을 줄여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년이 지난 지금 약 먹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잠을 잘 잔다. 물론 약도 1개 정도로 줄었고.
뒤척이는 시간이 이제는 거의 없을 정도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에 들고 개운하게 일어난다. 달리기의 여파로 피로감이 종종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자동적으로 번쩍 떠지는 눈을 보면 신기할 정도다.
다섯 번째, 사실 이건 장점일까 단점일까 싶지만…….
근육이 늘었다. 그럼 살이 빠졌을까? 아니다. (누가 달리기 하면 살이 쭉쭉 빠진대)
뛰니까, 운동하니까 살은 안 찌겠지?라는 생각으로 잘 먹고 다녔더니 살이 하나도 안 빠졌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에 기분 좋게 체중계 위로 올라가면 변함없는 몸무게에 좌절하며 내려오길 1년째 반복 중이다. 어쩜 1kg도 빠지질 않는 건지. 휴.
대신에 하체 근육의 모양이 잡혔다. 허벅지와 종아리의 근육이 도드라지기 시작했고 평평해서 존재감이 없던 엉덩이가 약간의 존재감이 생겼다. 하체가 가늘어지기보단 더욱 튼튼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꾸준히 달리다 보면 체력이 늘고, 그때 운동량을 늘리면 슬림탄탄까지 가겠지?라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달라진 건 단순히 몸의 변화 다섯 가지뿐만이 아닐 거다. 하지만 내가 가시적으로 변화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이 다섯 가지였고,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이기에 이 변화로도 너무 만족스럽다. 하지만 앞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계속 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