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린다

길을 걷다 만난 생각 2

by 봉림숲

봄을 기다린다


냉랭한 겨울 정원

볕 아래 서서

마른 꽃나무를 바라본다


색 잃어 쪼그라든 꽃송이

제멋대로 뻗어 정리 안 된

부질없는 도장지들


겨울바람도 떼어내지 못하고

가지에 말라붙은 잎사귀들


흐트러진 상념들이 뒤엉켜

꼼짝달싹 못 하고 말라비틀어진

나를 닮았다


퇴색된 추억을

미련스럽게 움켜쥐고

봄을 맞을 수는 없기에


당신을 맞이할 정원

마른 꽃나무에

전지가위를 댄다


새 살 돋아 맞게 될

당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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