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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본이 Oct 02. 2024

심심한 사과문 + 연재요일 변경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심심한 사과문.

브런치에서 응원하기 정산을 받았다.

나에게 브런치 글은 조금 거창한 일기 쓰기, 나의 휘발되어 가는 시간을 기록하는 정도라고 생각해서

뉴질랜드에서의 팍팍한 생활에 계속해서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미루기를 반복하다 보니 죄책감도 점점 익숙해졌다.

그런데 응원하기 정산을 받은 순간 머리를 망치로 맞은 거 같았다.

'내가 뭘 하고 있었던 거지?"

그렇게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그 돈을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너무나 잘 아는 내가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보답으로 매일 글을 올려도 모자랄 판에 매번 결석으로 해도 되는 건가?

그래서 정말 창피했다.

적어도 다시 글을 올리기 전에 내 글을 읽고 응원해 주는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어쩌면 생계가 먼저라고 내팽개쳐 왔던 글이 제 생계가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자의식 과잉인 나에게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행위가 얼마나 자기 검열의 연속인지 모른다.

하지만 스스로를 검열하는 시간에, 다음 주에는 근무 시간이 줄어들까 전전긍긍하면서 잠 못 이룰 시간에 일어나서 글 하나라도 더 써서 올리겠다.

그래야 이렇게 사과드리는 것도 의미가 있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 남아있을 나의 기록물도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니까.


감사합니다.


연재 요일은 화,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변경됩니다.

주 1회라는 고정 연재 기간은 지키면서 글이 써지는 대로 쭉쭉 올리겠습니다.

밀린 만큼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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